지원 사업 탈락과 끊임없는 위기론, 우리학교 여건 짚어보기

우리학교는 지난해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에는 소규모 종합대 학교들과 평가를 받아 낮은 순위이지만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는 것조차 실패했다. 또한 대학구조조정 정책의 일환으로 소규모 종합대학교들과 비교될 경우 부실대학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행히 교원양성체제 및 교육대학교들과 평가받음으로써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취급을 받을 정도로 우리학교의 여건이 좋지 않은지는 두고보아야할 일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항목별로 우리학교의 여건들을 타학교와 비교하고 분석해본다.

◇“전임교원 수는 조금 적다고 생각해”

이번 대학구조조정 정책으로 부실대학을 선정하는 기준에는 이전의 교육역량강화사업과 마찬가지로 전임교원확보율(법정교원 대비 전임교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 학교는 소규모 종합대학교들과 비교할 경 우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낮은 순위를 점했다. 전임교원확보율의 경우에도 마찬 가지로 낮은 순위를 점했다.

우리학교의 구체적인 전임교원확보율은 2010년 편제정원기준 54.7%, 재학생 기준 52.9%였다. 그러나 이는 기준치인 61%에 크게 미달하는 것은 아니며 편제정원기준 전임교원확보율(이하 편제정원기준)과 재 학생기준 전임교원확보율(이하 재학생기 준)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시 같은 항목에서 평가받았던 경북대학교(2010년 편제정원기준 77.8%, 재학생기준 67.5%)의 경우 기준치인 61%는 충족하였으나 편제정원기준과 재학생기준 간의 차이가 커 실제로는 기준치인 61%를 조금 상회하는 효과만을 누렸을 것이다. 또 당시 같은 항목에서 평가받지는 않았지만 서울 교육대학교(2010년 편제정원기준 19.9%, 재학생기준 17.6%)의 경우 상당히 낮은 전임 교원확보율을 보이고 있다. 즉 우리학교 전임교원확보율은 소규모 종합대학교와 비교할 때에는 낮은 수준이나 교원양성체제 및 교육대학교의 대학교들과 비교할 경우 높은 수준인 것이다.

그렇지만 학생들 혹은 전임교원이 느끼는 전임교원확보율은 상당히 낮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 때문이다. 우리학교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42.2명으로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높은 편에 속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의 경우 28.3명, 서울교육대학교의 경우 22명으로 우리학교는 아직까지 포화된 상태의 교실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권용진(물리교육· 10)학우는“전임교원의 수는 조금 적다고 생각하지만 교수님들의 강의는 상당히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A학점 비율, 타교육대학교에 비해 상 대적으로 낮아

이번 대학구조조정 정책의 후폭풍으로 우리학교의 학점 비율이 새롭게 제한된다. 이는 학점인플레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한해 동안 우리학교 전체에서 전공과목을 수강한 학 생들 중 A+학점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1 학기에 20%, 2학기에 22.2%였다. 각 대학별 로는 1학기, 2학기 통틀어 1대학이 A+학점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4대 학, 2대학, 3대학이 뒤를 이었다. 전체 학기 동안 A+학점을 받은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과는 교육학과였으며 낮은 학과는 기술교육과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A+ 학점을 받는 학생의 비율을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높은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교육대학교의 경우 1학기에 21.8%, 2학기에 22.3%이며 경인교육대학교(본교)의 경우 1학기에 21.4%, 2학기에 19.7%로 이들 대학 모두 교육대학교에 속해 학점 비율 제한이 적용되고 있 었음을 감안한다면 우리학교의 성적평가가 그리 후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굳이자 체구조개혁안에서 학점 비율을 제한하여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남는다. 이와 관련하여 자체구조개혁안 발표 당시 이정화(초등교육·11)학우는“높은 수준의 학교에서 상대평가를 시행하면 A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므로 부당한 것 같다"고 말 한 바 있 다 .

◇인상률높아도등록금대비1인당교 육비 높아

지난 교육역량강화사업 당시에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었던 것은 굉장히 높았던 등록금 인상률(13.3%)이었다. 인상률 자체는 크게 높았지만 사실 실제로 인 상된 금액은 38만원 가량이었다. 이는 원래 등록금 자체가 타학교에 비해 많이 낮았기 때문이다.

또한 납부한 등록금에 비해서 학생 개인에게 투자되는 교육비가 얼마인지에 대해 서도 전혀 평가되지 않았다. 우리학교의 경우 평균적으로 학생 1인에게 투자되는 교육비가 863만원 가량 된다. 2010년 등록 금인 326만원으로 이를 나누어줄 경우 학생에게 등록금 대비 2.6배의 교육비가 투자 되었음을 의미하는 값이 산출된다. 타대학의 상황을 살펴보면, 경북대학교의 경우 평균적으로 학생 1인에게 1023만원 가량 투자되며 등록금 445만원 대비 2.29배의 효율을 보인다. 서울교육대학교의 경우도 역 시 평균적으로 학생 1인에게 668만원 가량이 투자되며 등록금 308만원 대비 2.16배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학교들 과 비교할 때 우리학교의 등록금 대비 1인 당 교육비의 효율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정오(지구과학·10) 학우는“등록금의 금액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학생들이 그만큼 혜택을 받는지 못 받는지 잘 알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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