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다룬 도서 독후감 수상 논란 야기
발행 : 2013. 11. 11
지난 5일 오전 11시에 대학본부 4층 회의실에서 2013학년도 독후감 및 도서관 체험 수기 공모전(이하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독후감 부문과 도서관 체험 수기 부문 2부문으로 이뤄졌다. 4인의 심사위원의 심사 속에 각 분야별로 ▲최우수상 1인 ▲우수상 1인 ▲장려상 2인으로 총 8명의 학우가 수상했다. 하지만 독후감 분야에서 한 학우가 특정 종교의 신앙에 기초하여 과학을 받아들이는 창조과학을 다룬 도서의 독후감을 통해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학우들 사이의 논란이 일었다.
◇ 공모전은 어떻게 이뤄졌나
공모전은 독후감과 도서관 체험 수기 2개 부문으로 지난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응모기간을 가졌다. 독후감 부문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대상은 우리 대학 도서관 소장 자료 전 분야다. 도서관 체험 수기 부문은 학부생과 대학원생 및 지역주민 등 도서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다. 공모전에는 독후감 37편과 도서관 체험 수기 11편이 응모됐다.
10월 중 4인으로 구성된 교수 심사위원회가 응모작에 대해 심사를 했으며, 지난 10월 30일 입상자가 발표됐다. 이어 5일에는 대학본부 4층 회의실에서입상자에 대해 2013학년도 독후감 및 도서관 체험 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각 부문별 입상자는 ▲최우수상 1인(30만원 상당) ▲우수상 1인(20만원 상당) ▲장려상 2인(10만원 상당)이며 총장 표창과 부상이 수여됐다.
◇ 창조과학으로 당선됐다고?
이번 공모전은 당선자 중 한 학우가 창조과학을 다룬 도서의 독후감을 통해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창조과학은 기독교 근본주의적 신앙에 기초하여 과학을 받아들이는 종교적 견해다. 창조과학자들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창조가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하며, 우주의 나이는 6,000년 정도이고, 학교에서 진화론과 더불어 창조설화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조과학은 미국 국립 과학원이 2008년 사이비 과학으로 규정했다. 또한 창조과학은 미국의 수정 헌법의 종교와 학교의 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교육 현장에서 퇴출된 이론이기도 하다.
청람광장을 통해 여러 학우들이 도서관의 수상작 선정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여졌으며, 이에 대해 한 학우가 도서관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도서관 측은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심사도 4인의 교수님들이 한 것이고 도서관은 수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도교육원 식당 앞에는 도서관의 수상작 선정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재됐다.
또한 도서관 측이 심사위원의 명단과 수상작 선정 기준을 공시하지 않은 것도 논란을 증폭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명확한 선정 기준은 공개하지 않은 채 수상자와 수상작만을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