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학생회 선거가 공고되어 지난 3일부터 6일 까지 총학생회 후보등록 기간이 게시되었다. 그러나 27대 총학생회 선거 회장단 입후보자 등록 기간인 지난 6일까지 입후보자가 없어 27대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제 8조 2항에 의거하여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후보등록기간이 연장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후보등록기간이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7대 총학생회 선거 회장단 입후보자가 등록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었다.
 이는 지난 26대 총학생회 선거 때와 같은 일이다. 26대 총학생회 선거에도 지난해 11월 4일부터 7일까지 후보등록 기간이 게시되었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다시 입후보자 등록기간을 3일 연장하였으나 선거가 무산되었다. 이에 지난 3월 4일에 보궐선거를 공고하여 입후보자를 받아 26대 총학생회 선거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총학생회 선거가 계속 무산되고 보궐선거가 이어져 우리학교 학생자치에 위기가 오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조민혁(역사교육·11) 학우는“이런 무관심이 지속되고 총학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학생 자치의 구심점 역할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일침을 놓았다.
 이렇게 총학생회 선거가 연달아 무산되는 이유는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교는 현재 통폐합 위기를 겨우 이겨냈다.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어 보궐선거로 넘어가는 일이 연속해서 생긴 것은 통폐합 위기조차 우리학교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가 출범하고, 미리 일 년 계획을 구상하여 학생사회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보궐선거 때 갑작스럽게 조직된 회장단이 나와 이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김형철(물리교육·11)은 “그래도 총학은 제대로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선거가 자꾸 무산되어 보궐선거에서 갑작스럽게 나온다면 정말 뜻있는 사람보다는 해야 하는 데 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한다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염려를 표했다.
 우선 새터 준비나 등록금 심의 문제 등 보궐선거 전에 학생대표, 즉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하는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비상대책위원회와 같은 임시기구나 사도교육원으로 넘어가게 되는 등 대표성에 문제를 겪거나 당장의 학생자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가 처음부터 그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손에 시작된 일의 바통을 넘겨받는 형국이 되어 그러한 점으로 인해 총학생회가 하는 사업에 문제가 되거나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총학생회의 활동기간도 문제가 된다. 보궐선거로 나온 총학생회가 일을 시작하는 시점은 3월 달부터다. 11월에 총학생회 선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활동 기간이 채 10달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처음 3달의 시간을 허비하는 보궐선거의 구조는 사전 준비를 하지 못한 총학생회가 하는 일을 편협하게 만든다. 총학생회는 기간 내에 학생사회의 일을 도맡아하는 것이 주된 일이기도 하지만 그 전과 그 다음의 학생회를 생각해서 우리학교의 대외적 이미지와 총학생회의 이미지 등을 생각한 관점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임무이다. 때문에 이러한 것을 미리 조명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점은 총학생회에게 문제가 된다.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