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 2014. 4. 21
“천재, 백만장자, 플레이보이, 박애주의자.”
듣기만 해도 누구의 잘난 척 같은 이 대사, 바로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2012)’에 나왔던 토니 스타크(Tony Stark)의 대사이다. 대한민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어벤져스’. 또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스파이더 맨(Spider Man)’ 시리즈, 아이언 맨(Iron Man)‘시리즈, 해리 포터(Harry Potter)’시리즈, 기타 등등. 이 모든 영화는 전 세계에 작지 않은, 오히려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액션 영화들이다. 이 영화들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부수고, 부수고, 또 부숴라!
액션 영화들에 빼놓으라면 빼놓을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바로 전투 씬(Battle Scene)이다. 단순한 동네 꼬마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싸움이 아니다. 대부분의 싸움은 굉장히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역사 속 전쟁들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정말 대판 싸운다. 실제로 영화 제작비 중 상당 금액이 이 전투 씬을 촬영하는데 소비된다고 한다.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1999) 는 추격 장면을 찍기 위해 고속도로를 직접 건설했다. 이 정도라 하니 얼마 정도 들어가는지 대충은 감이 오지 않는가? 또한 여러 폭발 장면들도 액션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자동차 폭파, 건물 폭파, 다리 폭파 등등 부수는 것들도 다양하다. 이러한 폭파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가져다준다. 또한 이러한 장면들을 삽입함으로써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든다. 이런 자극적인 요소들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강력한 악당의 등장
수많은 액션 영화가 있지만, 특히 영웅이 출현하는 영화에서는 이 특징이 두드러진다. 영웅은 충분히 강하다. 하지만 극 초반에는 그리 뛰어난 특징을 보이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이 왜 영웅이 됐는지조차 모르는 주인공들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 주인공을 각성시켜주는 요소 중 하나가 ‘강력한’ 악당이다.
악당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 그리고 보통 영웅이 그 사연에 속해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영웅과 악당간의 갈등이 극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형적인 틀인 ‘선 vs 악’구도를 왜 영화감독은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흔함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잘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마블(MARVEL)사 영화는 이런 구도를 취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아이언 맨, 엑스 맨, 토르 등이 이 회사의 작품이다.)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결국 영웅이 이기게 되어있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매번 그런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찾는다. 이유야 많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착한 자가 나쁜 자를 응징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악당과의 첫 싸움에서 영웅은 승리하지 못한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깨진다. 관객들은 이 점에 초조함을 느낀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이입’인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영웅에 자신의 심리를 대입하고 있는 것이다. 영웅이 울면 함께 울고, 영웅이 웃으면 함께 웃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 강력한 악당은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영웅을 웃고 울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악당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악당의 사연’이 한 몫을 한다. 사연 없는 악당은 없다. 그리고 되도록 사연이 깊은 악당이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즉, 악당의 심정에도 대중들이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큰 사연 두 개가 마찰을 일으킬 때, 관객들은 숨죽이며 지켜본다. 바로 이럴 때 진정한 몰입이 일어난다.
현실에 있을법한 영웅을 만들어라
과거의 영웅들의 능력은 그야말로 ‘넘사벽’ 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능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후천적 이유라도 현실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사고로 영웅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 틀을 깨 버린 영웅이 있다. 바로 영화 ‘아이언 맨(Iron Man)’에 나오는 토니 스타크(Tony Stark) 이다.
토니 스타크는 아무런 능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다. 일반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천재’라는 것,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이 많다는 것’ 이 2가지이다. 물론 앞의 두 가지 조건도 일반인이 갖추기 힘든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의 영웅과는 달리 충분히 현실성 있는 영웅이다. 재벌은 이 사회에서 분명히 존재하고, 천재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 대중들은 더 열광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토니 스타크를 연기했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에게 아이언 맨의 인기 비결을 물어보자 ‘현실에서 있을 법한 영웅이기 때문에 더 많이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는 대답을 했다. 그의 말에 동의하는 대중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고, 나 또한 그러하다. 이런 현실적 영웅의 등장은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아이언 맨 3는 당시 CGV에서만 87.4%의 예매율을 기록했고, 세계적으로 총 약 775,821,084만 달러를 벌어들여 블록버스터 영화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
관객의 몰입도를 극도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사실상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일을 성공시킨다면 흥행은 보장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언 맨 3 처럼 말이다.
활발한 마케팅 전략
이 전략은 액션 영화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영화도 취하고 있다. 바로 영화 개봉 전과 후에 지속적으로 영화를 홍보하는 것이다.
영화관과 떼놓을 수 없는 음식은 바로 팝콘이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는 관객들의 손에 팝콘이 들려 있지 않은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만큼 이 음식에 사람들의 신경이 집중된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바꿔 말하자면, 팝콘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다면 꽤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새로 나온 영화의 캐릭터가 음료수 위에 올라가있거나, 팝콘이 담겨있는 통에 프린팅 되어있는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영화 배급사나 제작사에서 실시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이목을 끎으로서 새로 나온 영화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는 전략, 꽤나 괜찮은 전략 같지 않은가?
생각보다 많은 곳에 이런 광고 전략이 숨겨져 있다. 지나가다 한번쯤 볼 수 있는 것들에게는 모두 존재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말이다. 예를 들어, 버스 옆이나 정류장 등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SNS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기 때문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잦다. 이 방법은 금액 대비 효율이 굉장히 좋아서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이 방법을 대부분 쓰고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각종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마케팅 방법은 배우의 순회 홍보일 것이다. 자동적으로 사람들의 안목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영화 ‘토르 2(Thor: The Dark World)’의 홍보 차 배우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이 내한한 적이 있었다. 대중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고, 덕분에 약 4억 5천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비결을 알아보았다. 여러분들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영화를 만드는 분들은 저 요소들을 작품에 녹아 내려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해 보일 지도 모르는 전략들이지만 대부분의 영화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 차렸으리라 믿는다. 아직도 못 알아채신 분들을 위해 한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며칠 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이 개봉을 했다. 각자 한가로운 시간에 한번 이 영화를 보며 저 전략들의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영화의 순수한 즐거움도 느끼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