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자체 노력보다는 시 차원 노선 증설 요청 필요

 

발행: 2014. 05. 18.

  우리학교가 어느덧 개교 30주년을 맞이했다. 30년 간 교육의 중심으로 인정받으며 성장해온 우리학교에 30년이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교통 편의성이다. 이번 보도기획을 위해 우리학교 교통 편의성에 대해 총 36명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29명의 학우들이 배차간격에 불만족했고, 10명의 학우들이 조치원역이나 오송역으로 가는 직통 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3명의 학우들이 막차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 중 우리학교 교통에 만족하는 학우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와 같은 불만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자체평가, 교원양성기관평가 등의 평가 지표 중 하나인 ‘교육 만족도조사’에 포함된 ‘교통 만족도’ 항목은 학부생으로부터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여왔다.

◇ 우리학교 경유 버스 배차간격 너무 길어, 기차역으로 가는 직행 버스 없어 불편
  청주, 청원군의 버스 운행 관리는 각각 청주시(운행 버스 총 338대)와 청원군(운행 버스 총 38대)에서 맡고 있으며, 총 6개의 버스 운수 업체에서 실제 운행을 담당하고 있다. 총 376대의 버스 중 우리학교를 경유하는 버스는 6대 뿐이다. 이 중 가경터미널을 거쳐 청주시내로 나갈 수 있는 513, 513-1, 513-2 버스와 515번 버스, 현대백화점을 거쳐 청주시내로 나갈 수 있는 514번 버스는 청주시 관할의 시내버스다. 또한 우리학교 정문에서 미호삼거리를 거쳐 연정리로 나갈 수 있는 51번 버스는 청원군 관할의 공영버스다. 인근 학교인 충북대학교의 정문만 해도 경유하는 버스가 약 4-50대임을 감안하면, 우리학교를 경유하는 버스의 수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경유 버스 대수의 차이는 지리적 특징에 따른 버스 이용객 수의 차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충북대학교는 많은 재학생 수, 다양한 상점 입점으로 인해 높은 유동 인구, 청주 시내와 가까운 거리 등 우리학교보다 훨씬 유리한 지리적 요점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학교는 행정구역상 면·읍·리로 인근 거주 주민들도 적을뿐더러, 학교 주변의 상점마저 몇 없어 유동 인구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때문에 우리학교를 경유하는 버스의 이용객은 대개 우리학교 학내 구성원에 그친다. 심지어 1, 2학년 때는 전원 의무 기숙사 입사인데다 3, 4학년이 되어도 대부분 기숙사에 살거나 학교 주변의 자취방에서 살기 때문에 통학을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드물다. 일부 직원들의 출·퇴근, 시내로 나가고 들어올 때, 주말이 되어 귀향을 위해 터미널이나 기차역으로 갈 때에나 버스를 이용할 뿐이다. 이렇듯 수요 인원이 적다 보니 공급 역시 적을 수밖에 없다. 버스 배차 간격이 넓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미호삼거리 정류장에서부터도 청주시내로 나가는 버스는 우리학교를 경유하는 버스 외에도 많기 때문에, 굳이 우리학교 경유 버스의 배차 간격을 늘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학우들이 주말마다 귀향을 위해 터미널이나 기차역으로 갈 때의 과잉 수요에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차역으로 갈 수 있는 직행 노선이 없다는 것이다. 조치원역이나 오송역을 이용하는 학우들은 대개 513, 514번 버스를 타고 미호삼거리로 나가, 그 곳에서 500, 502, 511번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간다. 이처럼 환승의 번거로움이 있다 보니 차를 타면 10분 만에 도착할 만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타면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주말만 되면 가경터미널로 가는 학우들이 급증한다는 것도 큰 문제다. 많은 학우들을 적절히 수용하려면 배차 간격이 짧아야 하는데 513번 버스의 배차 간격은 약 40분으로 다른 버스에 비해 길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우들이 다음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무리해 버스에 올라타는 형국이다. 이 같은 과도한 인원수용은 당연히 안전 문제로 이어진다. 버스가 급정거해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교통 편리성 항목에서 낮은 학생 만족도, 대학 평가에 영향 미쳐
  게다가 우리학교 인근 교통 편의성의 문제는 학우들의 불만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학우들의 불만은 교육만족도 평가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도 자체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주변의 교통의 편리성’ 항목 점수는 5점 만점의 2.03점으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3주기 교원양성대학 평가에서는 재학생만족도가 40점 만점에 24점으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보였으며, 이것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쳐 결국 B등급을 맞은 뼈아픈 과거가 있다. 특히 교원양성기관평가는 재정 지원과 관계된 것인 만큼 그 타격이 컸다. (한국교원대신문 제318호 3면 참조)
  낮은 만족도 결과를 수렴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학본부 측에서 운행하는 것이 바로 학교-오송-조치원 운행 셔틀버스이다. 이는 금요일 1시, 3시 30분에 학교에서 오송, 조치원까지, 월요일 10시 15분에 조치원, 오송에서 학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학본부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진희(불어교육·12) 학우는 “학교 버스가 있고 조치원까지 간다는 사실도 몰랐으며, 있어도 그 정도 공급으로는 학생들 수요를 맞출 수 없을 것이다”라며 홍보가 부족했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셔틀버스를 추가 운행하는 것은 여러 이유로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우리학교 버스기사는 5명으로, 총장 전담 기사를 제외한 4명의 버스기사가 셔틀버스 뿐만 아니라 교외교육 및 학내 행사를 위한 버스 요청 시에도 총 3대의 버스 운전을 번갈아 가며 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셔틀버스를 추가 운영한다면 기사의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 문제, 셔틀버스 목적 외 이유로 운행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버스 사용 문제, 예산 문제가 생긴다.

◇ 셔틀버스 운행 외에도 시 차원에 민원 제기하여 노선 증설 노력해야
  그렇다면 교통 편의성을 높일 방법은 없는 것일까. 대학 본부 및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청원군청, 청주시청에 노선 증설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버스 노선의 증설 및 폐지는 각 군청, 시청의 교통과에서 담당한다. 버스 노선의 증설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운수업체에서 노선 증설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시청에서 허가를 내는 방법이 있고, 시 차원에서 민원이나 편의를 위해 운수업체에 직권으로 개선명령을 내리는 방법이 있다.
  즉, 우리학교에서 운수업체에 노선 증설 제안을 할 수도 있고, 군 또는 시에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 청원군청 교통과의 한 관계자는 “노선 증설에 대한 뚜렷한 규정은 없다. 민원 제기 시 교통과에서 현장 조사를 나가보고 증설 결정을 내린다”고 노선 증설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청주시청 교통과의 한 관계자는 “근무한 이래로 아직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민원은 본 바가 없다”면서 “청주, 청원군이 통합이 되다 보면 교원대에서 직통은 물론이고 교원대가 아닌 다른 청주 시내에서 교원대를 거쳐 오송역으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쪽 부분은 이용객이 많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어 민원 제기 시 민원 수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내버스가 운수업체 개인 재산이기 때문에 차를 늘려라 한다고 해서 늘리는 상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이제 승용차가 많아지면서 시내버스가 하루 운행할 때마다 손실이 발생해, 손실부분을 저희(시)가 재정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익이 없는데 일부 필요에 의해서만 노선을 맘대로 만들진 않고 있다”며 수익 즉, 이용객의 수요에 따라 민원 수용의 가능성이 달라짐을 암시했다.
  운수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문을 구하는 기자에게 “노선 추가를 위해서는 차량이 더 있어야 하는데 (차량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까 노선 추가가)힘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청주시, 청원군이 통합이 되면서 아마 노선 관련하여 대대적 재조정이 있을 수가 있다. 그 때 민원을 넣어서 협의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가능성)있을 것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 오송역이 들어서며 청주시, 청원군의 교통 역시 내·외부적으로 점차 발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 학내 구성원들은 여전히 낮은 교통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학교 학우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이며, 이에 따른 교통 접근성 확보는 점점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제의 해결을 위해 셔틀버스 등 내부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긴 배차 간격과 턱없이 적은 노선의 수가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외부와 연계한 좀 더 현실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이슬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의견수렴을 진행해 학우들의 요구를 대학본부에 전달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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