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과 타투,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아
발행: 2014. 5. 6.
최근에 방송매체를 통해 우리는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피어싱이나 타투를 하고 나오는 광경을 흔히 접하고 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도 피어싱이나 타투를 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피어싱을 하는 귀의 위치에 따라 일명 ‘신민아존’ ‘문근영존’ 등이라 부르며, 이들을 따라 피어싱을 하고 있다. 타투도 마찬가지이다. 유명인이 한 타투가 방송매체에 비춰지면 그 즉시 타투의 의미나 시술받은 부위가 회자되곤 한다. 이처럼 이들이 피어싱과 타투의 대중화에 한 몫 하고 있지만, 젊은층들이 단순히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따라서 자신의 신체의 일부분을 뚫고 문신을 새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방법이나 친구 간의 우정, 커플 간의 사랑을 각인하는 수단으로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 피어싱과 타투의 역사
피어싱과 타투의 역사는 시기만 다를 뿐 모두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어싱과 타투는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장식역사 중의 하나로, 의복문화가 발전하지 못했던 부족국가에서부터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의복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는 바디페인팅, 피어싱 등과 같이 직접 신체에 장식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를 통해 성적 유혹이나 승리감의 표시, 상대방에 대한 공포심 조성, 종교적 의미를 표현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표현의 수단으로 피어싱과 타투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지금처럼 이것들이 대중화 된 것은 불과 6~7년밖에 되지 않았다.
◇ 피어싱과 타투에 대한 인식의 변화
불과 6~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눈썹이나 혀 등에 피어싱을 하고 몸에 문신을 하는 등의 행위는 일반적으로 반(反)문화로 인식됐다.(반문화는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에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문화로서 대항문화라고도 하며, 1960년대의 미국의 히피문화가 이에 속한다) 1980년대 피어싱을 한 펑크족은 반문화를 대변하기도 했다. 타투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신이라는 음성적인 문화의 뉘앙스로 인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문신의 영어식 표기인 타투로 이름을 바꿔부르며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이 완화됐고, 타투는 음성적인 문화의 표현이라기보다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서의 의미가 강해졌다. 얼마 전 타투를 시술받은 이효연(안양·23) 씨는 “요즘에 타투가 대중화돼 친구들도 많이 하고 있다”며 “고민하다가 발목에 불교식 의미를 담아 조그마한 타투를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피어싱과 타투에 대한 안전성 문제
피어싱과 타투가 대중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안전성의 문제는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피어싱과 타투는 의료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시술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의료자격증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로드숍 보다는 병원에서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신체의 일부를 구멍 내고, 피부에 염료를 주입하는 행위인 만큼 위생적으로 신경 써야하기 때문이다. 피어싱을 시술하는 병원인 고운몸클리닉의 한 관계자는 “일회용 피어서(귀를 뚫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피부에 닿는 것을 소독만하고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감염에 노출되어, 각종 세균성감염·피부염증·알레르기 심한 경우 에이즈감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하며 위생적이지 않은 피어싱 시술에 대해 경고했다.
타투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일부 문신용 염료에서 발암가능성 물질 등이 검출됐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문신용 염료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고 이를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상담원 강수정 씨는 “아직까지 문신용 염료가 식약처 소관품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타투는 할 때보다 이를 제거할 때에 어려움이 더 따른다. 타투의 종류나 상태 등에 따라 약 3~12회 정도의 반복된 시술이 요구되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에 부담을 느끼고 무허가 시술소를 찾아간다면, 더 큰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타투를 할 때에는 충분히 고민을 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만약 타투나 피어싱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의료자격증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위생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