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에 따른 지원 사업 마련돼야
발행 : 2014. 4. 21

우리나라 고등학교 진학률은 1974년부터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90%를 훌쩍 넘는다. 중학교 졸업자의 대부분이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17~19세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은 당연시됐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른바 ‘학교밖청소년’은 엄연히 존재한다. 고등학교 진학은 포기했지만 배움은 포기하지 않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다.
◇ 학교밖청소년들의 어려움
학교밖청소년들이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학생이 장래에 하고 싶은 일에 학교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다든지, 학교제도 자체에 거부감을 가졌다든지 하는 이유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거나 자퇴를 선택한 것이다.
학교밖청소년들은 또래친구들 대부분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소외감과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검정고시에 합격한 송아현 씨(23·용인)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주위 사람들의 선입견과 불편한 시선이었다”고 회상했다.
◇ 배움을 포기하지 않은 청소년들
학교밖청소년들이 학교 대신 선택하는 대안 또한 다양하다. 뚜렷한 목표 없이 집에만 머물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 혹은 대학 진학을 위해 진로 활동에 힘쓰는 경우 등이 있다. 배움을 포기하지 않은 후자의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센터의 사업 중 ‘징검다리 거점공간’ 사업은 ‘배움을 포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 청소년들을 위해 지속적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학교, 대안 학교 혹은 어떤 배움터에도 속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센터에서 활동 중인 이윤희 홍보담당자는 “징검다리 거점공간은 상담과 멘토링, 학습 및 진로설계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인문학·예술·진로 등 청소년들의 흥미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징검다리 거점공간
센터와 연계돼있는 징검다리 거점공간은 ▲나도, ‘꽃’ ▲몽담몽담 ▲JU(주) ▲와락 ▲작공 ▲틔움 ▲하품이 있다. 각 거점공간마다 특색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는 상담과 진로 탐색, 배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도, 꽃' 거점공간에서는 길잡이 교사와 함께하는 1:1 상담을 비롯해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턴십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움 지원을 위해 검정고시 준비 지원과 1:1 멘토링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아직은 이러한 거점공간이 서울시에만 있다는 점과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송아현 씨는 “대부분 거점공간이라는 사업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홍보에 신경 쓰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 유형에 따른 지원 사업 마련돼야
센터에서는 거점공간 사업 외에도 학교밖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안교육콘텐츠 개발 및 운영지원사업과 길잡이 교사 상담 연수, 지역사회 관련 기관과의 협력 체계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원 사업 중 보충됐으면 하는 부분을 묻자 이윤희 홍보담당자는 “지금까지의 지원뿐만 아니라 앞으로 학교밖청소년들의 유형에 따른 다양한 지원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