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식 시험 없애고 수행평가 및 서술형·논술형 시험으로 대체해

지난 3월 6일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성장모니터링 시스템 선도학교 운영에 대한 세부추진내용이 포함된 ‘2018 중등 교과학습평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1월 3일 발표한 2018 주요 업무계획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소재 중학교 22곳을 선도학교로 지정하여 ‘학생성장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학생성장모니터링 시스템은 학생의 학습과정 속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결과를 피드백하여 재학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평가를 통해 학생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 2018 학생평가 선도학교 운영…객관식 시험 퇴출해
세부추진내용에 따르면 지정된 선도학교들은 학생성장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함에 따라 성적산출 학기(자유학기가 아닌 학기)에 선다형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수행평가 또는 서·논술형 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게 된다. 국어·영어·수학·사회(역사, 도덕 포함)·과학(기술·가정, 정보 포함)의 다섯 개 교과군에서 평가 운영이 가능하며 운영 형태로는 ▲수행형 ▲서논술형 ▲혼합형(수행+서논술형)의 세 가지가 있다. 수행형은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한다. 서논술형은 서술형·논술형 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며 논술형 평가가 50% 이상 반영되어야 한다. 혼합형은 수행평가와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병행하는 형태로 수행평가와 논술형 평가가 각각 30% 이상 반영되어야 한다.

◇ 서울시 중학교 수행평가 및 서‧논술형 평가 확대해
선도학교 외의 서울시내 중학교에서도 수행평가 및 서술형·논술형 평가가 강화된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성적 산출 학기에 중간고사는 시행하지 않고 학기 중 수행평가와 기말고사를 합산하여 학기말 성적을 산출하는데, 수행평가가 최소 50% 이상 반영되어야 한다. 기말고사 없이 수행평가만으로도 성적을 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학교 2~3학년의 경우에는 서술형·논술형 평가와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합쳐 총 배점의 45% 이상을 실시해 성적을 산출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의 공정성·투명성·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 수행평가 실시 전 학생에게 채점 기준과 평가 일정을 공개 ▲실연 또는 작품 평가 시 현장의 여러 학생 앞에서 평가 ▲채점 기준 모범안을 제시하고 수행평가의 점수 비중을 다양하게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가 이처럼 학생평가방식에 변화를 시도한 것은 과정중심평가의 정착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과정중심평가는 기존의 결과중심평가에 대비되는 평가 방식으로, 학생의 과제 수행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함으로써 학생은 자신의 학습에 대해 성찰하고 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러한 평가방법의 개선은 2015 개정교육과정 중 하나이며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교육부문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 100% 서‧논술형 시험 실시 중인 충북 음성군 삼성중학교
충북 음성에 위치한 삼성중학교는 2016년부터 이미 100%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국어·수학·사회·과학·역사·도덕 등 6개 과목에서 서술형·논술형으로 세 개에서 여덟 개 정도의 문항을 출제하며, 영어는 서술형·논술형과 객관식 문항을 각각 50%씩 출제한다. 평가 이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개선점을 찾아 보완한다. 삼성중학교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력이나 비판적 사고력 등을 신장시키고자 이런 평가방식을 도입했다. 서술형·논술형 평가로 학생들의 부담이 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박고은 삼성중 평가담당교사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업 중 수행평가도 하면서 서술형, 논술형 문항에 대해 대비를 해 준다. 처음 접하는 학년은 어려워하기는 하지만 평가를 진행하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기존 시험의 경우 답이 정해져 있어 정확히 암기해야 점수를 받았는데 서술형·논술형 평가의 경우 완벽히 외우지 않아도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쓰면 부분적으로라도 점수를 받는다. 평가 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이런 점이 좋다고 얘기했다.”라며 우려와 달리 학생들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