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Expo:엑스포)는 인류의 현재 모습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일정한 주제 아래 전시하여 인류를 계몽하고 개최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알리는 세계인의 축제다. 상업성이 없다는 점에서 일반 무역 박람회와 구별되며,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에 속한다.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수정궁(Crystal Palace)박람회가 시초가 되었다. 그 후로도 각국은 세계박람회 전시관을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 발명을 선보였다. 실례로 1851년 런던 수정궁 박람회에서는 증기기관, 기관차 등이 전시되었다. 또한 1904년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비행기구가 전시되고 1939년 뉴욕박람회에서는 TV가 전시되었다. 즉, 세계박람회는 인류과학기술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점차 세계박람회의 위상이 높아지자 박람회 개최를 두고 국가 간 경쟁이 과열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28년 국제박람회조약이 제정되고 국제기구인 세계박람회기구(BIE:Bureau of International Exposition)가 설립되었다. 세계박람회는 BIE의 공인 여부에 따라 '공인 엑스포'와 '비공인 엑스포'로 구분된다. 공인 엑스포의 경우 개최국 정부명의로 BIE에 신청하여 승인을 받아야 개최할 수 있고, 개최기간이 3주 이상 6개월 이하여야 한다.
공인 엑스포는 다시 '등록 엑스포(Registered Exhibitions)'와 '인정 엑스포(Recognized Exhibitions)'로 구분된다. 등록 엑스포는 인류활동의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대규모 종합박람회로 5년에 한번 개최된다. 반면 인정 엑스포는 인류활동 중 특정 주제를 다루는 중규모 전문박람회로 등록 엑스포 사이에 한번 개최된다.
이번 여수엑스포는 인정 엑스포로 바다와 연안(Coast)을 주제로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개최된다. 여수는 2010년에 있을 등록 엑스포를 유치하려 했지만 2002년에 중국 상하이가 개최지로 결정되었다. 그 뒤 여수는 2012년에 있을 인정 엑스포 유치를 시도하여 2007년 11월에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최초 엑스포인 1993년 대전엑스포 또한 인정 엑스포였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인정 엑스포만 2번 개최되었다.
여수 세계박람회장은 동백나무로 유명한 오동도가 보이는 여수 신항 일대에 위치해 있다. 여수 엑스포역에서 하차하면 박람회장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람회 입장권 가격은 보통권(1일 이용권) 기준으로 성인(1947.05.13~1993.5.11 출생자)은 33,000원이다. 박람회장 입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1회 재입장할 수 있다. 전시관 입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
박람회장은 크게 주최국전시관, 참여전시관, 특화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주최국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이 있다. 주제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해상에 지어진 전시관이다. 주제관은 영상을 통해 박람회의 주제를 함축하여 보여주는 곳으로 인류와 바다가 상생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참여전시관은 ‘국제관’, ‘독립기업관’, ‘대우조선 해양로봇관’, ‘국제기구관’, ‘지자체관’, ‘한국 해운항만관’ 등이 있다. 국제관은 서울 코엑스의 3배 크기로 개별국가의 다양하고 독특한 전시내용과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독립기업관은 삼성,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전시관이 모여있어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특화시설로는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아쿠아리움’, ‘스카이타워’, ‘빅오(Big-O)’ 등이 있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박람회장 중심에 위치한 디지털 가로이다. 천장에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상영하는 초대형 LED 스크린이 있다.
이외에도 박람회장 내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구비되어 있다. 장내 시설뿐 아니라 각종 문화 공연으로 박람회를 한층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2AM’, ‘샤이니’, ‘슈퍼주니어’, ‘Miss A’, ‘버스커버스커’ 등 인기가수들이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며, MBC ‘나는 가수다’, SBS ‘인기가요’ 등의 촬영도 박람회장에서 이루어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거리문화공연, 해상쇼, 천막극장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높이 55m의 시멘트 저장탑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변신했다. 이 파이프오르간은 80음계까지 연주가 가능하며, 연주자가 파이프오르간으로 곡을 연주할 때 나는 뱃고동 음색의 소리가 반경 6㎞까지 퍼져나가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55m 스카이타워 옥상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타워 전망대는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지는 밤에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스카이타워 내부에 시멘트는 없다. 천장은 까마득하게 솟아있으며 무서운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화려한 예술적 영상이 55m 원형 공간에서 펼쳐진다. 또한 가상 풍등에 메시지를 작성하면, 풍등이 스카이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는 영상이 나오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면 밑에서 작성한 풍등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스카이타워 전망대에 올라가면 노래로 듣던 여수 밤바다와 박람회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실내 전망대뿐만 아니라 실외 전망대도 있어 야경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전망대 일부 바닥을 유리로 설치하여 55m 아래의 땅을 바라보는 아찔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야경을 관람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해수담수화 시설이 있다. 이곳에선 개인마다 머그컵을 지급 해줘, 받은 머그컵으로 해수를 담수화한 물을 직접 시음해볼 수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장 아쿠아리움은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3배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아쿠아리움은 박람회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으로, 지금은 예약제가 폐지 되었지만 예약제가 실시되었을 때도 40~5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 만큼 아쿠아리움의 볼거리는 신비롭고 다양하다.
이곳에선 흰고래(벨루가), 참물범, 바이칼 물범, 수달 등 희귀 해양생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카리브해, 지중해, 홍해의 해양 생물과 아프리카 펭귄, 아마존의 피라니아, 전기뱀장어 등 총 280여 종 3만 3천여 마리의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다. 흰고래 전시관은 큰 수조안에 3마리의 흰고래가 있으며, 무엇보다 고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희귀 해양생물을 모두 관람하면 메인수조와 돔형 대형수조를 관람하게 된다. 세계 두 번째이자 동양 최초인 360도 돔형 대형수조는 관람객들에게 바다 속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돔형 대형수조는 메인수조 내에 설치되어 있어 메인수조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도 상어, 바다거북, 가오리 등 다양한 해양생물과 돔형 수조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같이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받게 된다.
거대한 바다(Big Ocean)를 의미하는 빅오(Big-O)는 다양한 쇼를 즐길 수 있는 해상문화공간이다. 빅오의 중심에 위치한 원형모형의 디오(The-O)는 지름 35m의 거대한 철골구조물로 워터스크린, 움직이는 분수, 레이저, 화염, 조명 등이 구비되어있다. 디오 바로 앞에는 120m에 걸친 345개의 해상분수와 1233개의 조명이 설치되어 멀티미디어쇼의 화려함을 장식해준다. 디오, 분수, 멀티미디어쇼는 모두 세계적인 전문가, 회사가 창작·설계·연출한 것이다.
이곳에선 오후 2시부터 70분간 해상쇼가 진행된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수상공연이 이루어지며 수상공연이 끝난 뒤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진다. 멀티미디어쇼는 ‘바다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워터스크린과 레이저, 불꽃, 해상분수를 통해 화려하게 제시한다. 또한 빅오 해상에는 잠수 해상무대인 ‘이어도’가 있다. 이 무대에서는 여러 공연들이 펼쳐지며 무대가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 떠오를 수 있어 역동적인 무대 연출을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