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4. 5. 6.

  지난 4월 22일 전교교수회의에서 우리학교의 정원감축안이 0%로 결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학교는 30일 우리학교의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이하 특성화사업)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특성화사업의 결과는 5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비상전교교수회의에서는 구조조정 및 정원감축에 대해 10% 감축을 골자로 한 원안과 7%감축을 골자로 한 수정안이 부결됐다. 또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된 뒤 정원감축안은 전교교수회의에서 결정됐다. 전교교수회의에서는 교수협의회에서 제출한 안을 기반으로 심의․의결할 예정이었으나 교수협의회에서는 안건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 문윤섭(환경교육) 의장은 “각 과별 인원감축에 관한 안건을 제시하게 될 경우 교수들의 의견이 나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안건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원감축안은 최종적으로 전교교수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정원감축안에 대해서는 아예 인원 감축을 철회하는 안(이하 0%안)과 4%를 감축하는 안(이하 4%안)이 논의됐다. 4%안의 경우 ▲중국어교육과 철회안 ▲모든 과가 4%를 줄이는 안 ▲각 과에서 1명씩 감축하고 중국어교육과를 신설할 때의 잉여 13명 중 9명을 이용하는 안 등이 제시됐다. 최종적으로 0%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며, 찬성 71표․반대 49표로 가결돼 우리학교의 특성화사업 계획안은 정원감축 0%안으로 제출됐다.
  이처럼 0%감축안을 골자로 하는 우리학교 특성화사업의 전망에 대해 양일호(초등교육) 기획처장은 “정원감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산점을 전부 포기했기 때문에, 타 대학에 비해 사업 선정이 힘들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경인․공주․청주․대구교육대학교 등 많은 교육대학이 정원 10% 감축을 결정했으며 많은 지방거점 국립대학 역시 7~10% 정원감축을 결정해 우리학교는 이들 대학에 비해 특성화사업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업이 선정되지 않았을 경우 우리학교 측의 대처와 내년에 있을 구조조정 사업에 대한 대책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 기획처장은 “당장 정해진 것은 없지만 우선은 허리띠를 졸라 매며 여러 가지 대책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감축 0%를 골자로 한 우리학교 특성화사업 계획안에 대해 김한종(역사교육) 교수는 “(특성화사업 선정에 있어서는) 계량적인 점수에서 우리학교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정원을 감축해도 특성화사업에 선정이 된다는 보장이 없고, 설사 특성화사업에 선정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학교가 피해를 입는 것보다 학생을 줄이는 것이 더 타격이 클 것이라 판단했다”며 0%안을 지지했다.
  또한 남운(독어교육) 교수는 “특성화사업이 우리학교에 정말 중요한가?”라며 특성화사업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의심을 제기했다. 남 교수는 “교육부가 획일적이고 명령 하달식으로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에 대한)평가 잣대를 들이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판적인 사고 없이 특성화사업이라는 떡밥을 덥썩 물었다”며 학교를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나올 대학 구조조정에 대비해서 “종합교원양성특수대학으로서 ‘우리학교는 어떤 대학인가’에 대해 뼈저린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우리학교의 정체성과 역할을 지켜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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