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 사회 각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올바르게 전달해야 할 기자가 그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베껴 기사를 작성하는 세태를 누리꾼들이 비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인터넷에 게재된 기사들 중 많은 양이 그러한 모습을 띠고 있다. 2011년 10월 24일부터 2012년 4월 24일까지 6개월 간 게재된 인터넷기사 중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기사는 네이버에 33,300여 건, 다음에 25,900여 건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같은 문구가 포함된 기사가 네이버에 4,862건, 다음에 4,692건인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다.
누리꾼들이 지적하는 것은 자신의 역할에 태만한 일부 기자들의 자세다. 언론인으로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더욱 중요한 사실들이 있음에도 단순한 흥밋거리들을 다루는 태만함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렇게 ‘퍼오는’ 기사만 쓴다면 누구라도 기자를 할 수 있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이에 더하여, 누리꾼들은 기자들이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누리꾼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은 분명히 그들의 글인데, 기자들이 그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불펌(불법 퍼오기)’ 기사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기사에 저작권 있다고 요즘 자꾸 홍보하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렇게 시작하는 것들도 저작권 인정해 줘야 되나?’라고 적으며 ‘불펌’ 기사의 문제에 대해 꼬집었다. 또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무단전재 및 재배포가 금지되어 화제이다’라고 말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을 마음대로 베끼는 기자들의 모습을 비꼬았다.
이러한 ‘불펌’ 기사들의 생산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다음에 게재된 기사들 중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기사는 지난 11월 1,832건에서 2월 4,999건, 3월 6,48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그만큼 기자들의 웹서핑이 잦아지고 있으니, ‘불펌’을 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예의주시하는 기자들이 그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곧 읽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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