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복수학위제도 영향 커, 유학생과 함께하는 교내 문화 확산

최근 기숙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수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길에서도 외국어로 대화하는 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외국인 유학생이 꽤 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생각,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외국인 학생은 지난해보다 두 배이상 늘어났다. 외국인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2009년도부터다. 우리 학교는 2008년도부터 유학생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계획했고 2009년도부터 시행했다. 2009년도의 외국인 유학생 16명은 점점 불어나 지난해 48명에서 현재 89명으로까지 늘어났다.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이 대부분 중국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적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렇게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범한류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외협력과 조성로 국제교류팀장(이하 조성로 팀장)은“한류열풍으로 우리말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이 늘었고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 또한 커졌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 한국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고 한국어교육연수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학교에도 많은 유학생들 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학교가 아무에게나 이러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유학생은 우리학교를 입학하기 위해서 TOPIK(한국어 검정 능력시험) 4급 이상을 취득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대학에서 입학기준으로 3급 이상 취득을 요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학교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비교적 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을 요구한다. 이는 우리학교에 외국어로 수업하는 외국인 전용 강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학업 외에 예를 들면 취업과 같은 이유로 우리학교에서 수강하는 경우를 없애기 위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조성로 팀장은 설명했다.

두 번째는 복수학위제도를 꼽을 수 있다. 우리학교는 다양한 국가의 많은 대학과 이러한 제도를 포함한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데 대부분 중국과 영어권 국가다. 복수학위제도는 2년 간 본국의 학교에서, 2년 간 우리학교에서 과정을 수료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취득 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근래에도 EMU(Eastern Michigan University, 동부미시간대학)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렇듯 최근 영어권 국가와의 이런 협정 체결이 빈번해지고 있음에도 이를 통해 우리학교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대체로 유학을 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학교 학생들이 홍콩이나 캐나다, 미국 등의 영어권 국가로 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 이유는 글로벌교사양성대학 사업에 있다. 글로벌교사양성대학 사업은 미국의 대학과 복수학위 협정을 이뤄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모두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 교사로서 일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현재 미국에 수학·과학 교사 수요가 증가해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교사들을 채용하려 하기 때문에 교사 파견사업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유학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은 미미하다. 오히려 중국 쪽에서 복수학위를 목표로 오는 유학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세 번째 이유는 홍보에 있다. 우리학교는 자체적으로 홍보물을 제작하고 일 년에 한 번씩 해외 협정대학들을 순회하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입소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성로 팀장은“우리학교에 대한 입소문은 먼저 방문했던 외국인 유학생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이들은 우리학교에서 경험한 일들을 주변의 지인들에게 알리면서 우리학교 홍보에서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입소문이 홍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언급하면서“실제로 형제나 친구를 따라 우리학교에서 수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적지 않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게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하는 교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들 특히 그 중에서도 중국 출신의 유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과 그룹을 이루어서 활발하게 교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안녕니하오’가 바로 그것이다. ‘안녕니하오’는 한국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가장 활발한 교류의 현장으로 학내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인과 우리나라 학생이 함께하는 교내문화는 보편적이지 않다. 외국인 유학생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교내문화가 더욱 폭넓게 형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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