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 2014. 4. 21

▲ 중년의 신사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의 주최로 서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1층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전이 열렸다. 이번 특별 전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여성과 인류의 인권에 관한 문제임을 알리고자 열렸다.  전시에서는 유물 자료 12건을 공개하고, 영상 자료 4편과 만화 작품 22편이 전시됐다.
전시의 주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억 속으로’라는 주제로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와 수용인원명부가 유물자료로 전시됐다. 그리고 신명환 작가의 ‘지지않는 꽃’이라는 영상을 통해 과거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2부에서는 ‘그녀들이 겪었던 고통과 수난’이라는 주제로 조선인 지원병 훈련을 소개한 일본 신문과 남방조선출신자명부가 유물자료로 전시됐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그녀들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유물자료 ▲공출사발 ▲조선징병독본 ▲일본군 입대 형제의 작별 사진을 포함한 8점이 전시됐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도 선보였다.
우리정부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이번 전시를 비롯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서 해오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주최로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도 2011년 12월 14일 1,000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 일본 정부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河野)담화의 발언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쳐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한·일 양국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단일 의제로 협의했지만, 일본측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진행요원 조동우(30) 씨는 “전시회를 보고나서 일본이라는 국가를 감정적으로 대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의 잘못된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관람객 이주원(경기도 파주·22) 씨는 “원래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가혹하고 잔인했던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그에 대해 슬픔을 느꼈다”고 전시회의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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