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당선 후 첫 학생총회, 정족수 4백여 명 부족으로 9시경 폐회 선언

지난 3월 14일 오후 7시 교원문화관에서 진행된 2018학년도 상반기 학생총회가 무산됐다. 9시 10분경 참석인원이 200명대 아래로 줄어들고 진행되고 있던 간담회도 마무리돼 결국 신지윤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 무산을 선언했다.

◇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진행된 간담회
7시 40분, 학생총회 참석인원은 188명이었다. 재적인원의 1/4인 정족수 608명을 채우지 못한 채 신지윤 총학생회장의 주재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2017학년도 하반기 감사 결과 보고 ▲2017학년도 하반기 학생회비 사용내역 보고 ▲제30대 새로고침 총학생회 총노선 승인과 중앙집행국 체계 보고 및 승인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 가입 승인 ▲2018 상반기 총학생회 및 자치·특별기구 예산안 논의 및 승인 등의 안건들이 논의됐다. 권리·교육·인권·소통이라는 네 가지 노선을 잡은 ‘새로고침’ 총학생회의 2018년 상반기 사업계획안에는 졸업앨범, 규찰대 등 이전부터 매년 진행돼 온 사업도 있었지만 신설된 사업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장단의 경우 ▲학내 학습권 침해 사례 조사와 조치를 위한 ‘with 청람인 사업’ ▲교학처장, 관련부처, 총학생회의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환경개선협의회’ ▲예비군 버스 사업 등을 계획했다. 사무국의 경우 학생총회 정족수, 총학생회장단 학년/학기 제한 등 개정요구가 있는 조항들을 개정하고 더 나은 학생자치를 위한 회칙개정안을 발의하는 ‘회칙개정 TF 구성’ 등을 계획했다. 또한 교육권리국에서는 월간교육이슈 사업, 교육현안 세미나 및 강연 진행과 더불어 방학 중 1박 2일로 진행될 대안교육기행을 계획했다. 권리팀에서는 사도교육과정 논의테이블과 10인 이상의 동의를 받은 안건은 확대운영위원회 또는 관련부처와 논의를 거치는 ‘청람인 안건청원제도 관리’, 미호셔틀버스 운영을, 사회연대국에서는 인권에 초점을 맞춰 월별 인권사업과 대동제에서 인권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소통홍보국은 플러스친구, 오픈채팅, 청람광장 게시판 등을 통해 학우들과 더욱 활발한 소통을 꾀했다. 이와 함께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국공련) 가입 논의 또한 이루어졌다.
2018년 상반기 총학생회비 예산안을 살펴보면 총학생회 2018 예산 총액은 2017년에 비해 620만 원 감소했다. 새롭게 시작되는 다양한 사업으로 인해 국공련 가입비, 강사 섭외비, 대안교육기행 차량 대절 등 신규로 편성된 예산이 많았으나 대동제 예산이 전년도에 비해 810만원 감소한 것이 예산 총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생총회가 무산되었기에 승인받지 못한 안건들은 19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학생총회란 무엇인가
학생총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하면 “학생총회 왜 가야 하는데?”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학생총회는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가야 할까? 신지윤 총학생회장이 이 질문에 답했다. “학생총회는 학생회칙에 의거한 최고 의결기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칙개정, 총학생회장단 탄핵 등 학생총회에서만 의결 가능한 안건들도 존재한다. 특히 각 학기별로 총학생회나 각 자치기구가 진행할 사업의 계획안과 예산안 등을 직접 살펴보고 이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총회는 매우 중요하다. 2400 청람학우 모두가 총학생회의 구성원이고 학생회비를 납부하는 주체인만큼 자신이 내는 학생회비가 어떻게 쓰였으며, 쓰일 예정인지 확인하는 것, 더 발전적인 학생자치를 위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학교의 여러 자치기구들이 학생들이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된다.”

◇ 몇 년째 무산되는 학생총회, 그 이유는
2016학년도 상반기 학생총회부터 이번 학생총회까지 5번의 학생총회가 계속해서 무산됐다. 원인은 언제나 참석인원이 정족수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 그렇다면 왜 정족수가 쉬이 차지 않는걸까? 이유는 크게 정족수가 타 학교에 비해 너무 높은 비율이며, 학생들의 학내 자치에 대한 관심도 부족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일단 우리학교의 학생총회 정족수는 재적인원의 1/4이다. 단국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의 경우 1/10, 충북대의 경우 1/7 등 재적인원의 1/4 이상이 정족수인 학교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정족수 관련 회칙에 대한 질의와 개정 요구가 있었고, 총학은 회칙개정 TF를 구성하여 정족수를 줄이는 쪽으로 개정할 것을 계획했다.
또한 학생총회에 참여한 익명의 학우는 “학생총회에 학생들의 참여가 많이 저조한 것 같다. 어차피 사람들이 많이 안 오니까 ‘좀 채워지는 것 같으면 그때 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학생총회에 많이 참여하여 교내 문제점들이 바뀌게 되면 정말 좋을 텐데 16, 17, 18학번은 총학생회를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 학생총회는 왜 열려야 하는지, 열리면 무엇을 하는지 잘 몰라서 안 오는 것 같다.”라며 학생들의 참여도가 부족한 것을 지적했다. 또한 김태영(생물교육 ·14) 학우는 “학생들의 참여가 계속 저조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다들 바쁘고, 관심이 없고,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새로고침’ 총학이 세워진 후 첫 학생총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신지윤 총학생회장은 “아쉽다. 총학에서 여러 플랫폼이나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고 있지만 모든 학우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방식으로 질문을 듣고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자리는 학생총회가 유일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간 총학에서 진행해 온 사업들이 학우분들에게 체감하는 변화로 느껴지지 않았었는지 혹은 홍보가 부족했는지 등등에 대하여 더욱 고민하게 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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