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 2014. 4. 21
지난 4월 3일부터 지문인식 및 스마트카드학생증으로 기숙사를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기숙사 10개관에 전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캠퍼스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의 생활공간인 기숙사의 보안과 범죄예방 및 외부인·학생출입관리를 목적으로 설치됐다. 이와 관련해 천재순 사도교육원장은 “학생들이 새벽에 문을 열고 들어와서 다시 문을 잠그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지문인식기 도입으로 기숙사의 안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문인식과 스마트카드학생증으로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이 기숙사를 출입하게 되면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다. 이에 류지혜(국어교육·13) 학우는 “완벽하게 외부인을 차단할 수는 없지만, 지문인식기가 설치되기 이전에 비해 외부인이 잘 들어오지 않아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직접 지문인식기를 이용하면서 ▲지문인식기 소음 ▲지문인식기 속도 ▲타관 학생의 사랑관 목욕탕 이용 ▲점호 후 음료수자판기 이용 관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문인식기의 알림음으로 인해 1층에 사는 학생들과 소리에 민감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5층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지문인식기 알림음이 들려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사도교육원 측은 “알림음은 두 가지로, 문이 열리면서 나는 알림음과 지문인식이 완료되면서 나는 알림음이 있다”며 “문이 열릴 때 나는 알림음은 현재 제거된 상태고, 지문인식이 완료됐을 때 나는 알림음은 그 알림음만으로도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지와 관련해 의견을 묻는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의견을 조사한 뒤에 문이 열릴 때 들리는 알림음만으로도 학생들이 불편을 겪을 시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여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은 지문인식기가 느려 출입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박해경(역사교육·13) 학우는 “지문을 찍고 인식하는 데에도 1초에서 2초정도가 걸리고, 인식된 후에 문이 열리기 까지도 1초 정도 걸린다”며 “지문인식기가 설치된 후에 기숙사를 출입하기가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도교육원 측은 “지문인식기는 학생들의 지문형태를 저장된 지문데이터와 비교 검색하기 때문에 검색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이것은 부득이한 기술의 한계”라고 답변했다. 또한 사도교육원 측은 학생들의 편리를 위해 12시 이후에만 지문인식기를 이용하게끔 하자는 의견과 관련해서 편리를 위해 안전을 양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대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들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안을 위해 택배 기사의 출입시간도 정해두고 있다”고 답하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랑관 목욕탕과 관련해서는 다른 관에 사는 학생들이 사랑관 출입을 할 수 있도록 지문인식기 옆에 인터폰을 설치한 상태다. 다른 관에 사는 학생들은 인터폰을 통해 관리인이 문을 열어주면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다. 사도교육원 측은 점호 후에 음료수 자판기를 이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학생들의 안전, 시스템의 문제, 현대과학의 한계 등을 함께 검토해보고,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