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교과는 우리나라에서 제2차 교육과정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국가교육과정이 개정되어 오면서 과목명이 몇 번 바뀌었다. 특히 1997년 12월에 고시된 제7차 국가교육과정에서는 과목수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기술과 가정을 병합하여 기술·가정이라는 교과가 탄생되었다. 기술 교과와 가정 교과는 그 성격과 내용이 너무도 다르고 학문적 배경과 본성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가정 교과를 운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일본이 유일하다.
2차교육과정 이후로 기술 교과의 과목명은 계속 바뀌어 왔다. 즉 2차교육과정 시기의 실업·가정 교과에서는 기술, 3차교육과정 시기의 실업·가정 교과에서는 기술, 4차교육과정 시기의 실업·가정 교과에서는 생활기술, 5차교육과정 시기의 실업·가정 교과에서는 기술, 6차교육과정 시기의 기술·산업가정 교과에서는 기술·산업, 7차교육과정 시기의 실과(기술·가정) 교과에서는 기술·가정, 2007개정교육과정 시기의 실과(기술·가정) 교과에서는 기술·가정, 2009개정교육과정 시기에서는 과학/실과(기술·가정) 교과(군)으로 변경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기술 교사를 양성하기 위하여 충남대학교 기술교육과는 1981년에 처음으로 신설되었고, 한국교원대학교 기술교육과는 1992년에 신설되었으며, 세한대학교(구 대불대학교) 기술교육과는 2001년에 설치되었다. 그 외에도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기술교육전공에서 기술교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으며, 국내의 몇 개 대학 교육대학원 등에서 기술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교원대와 충남대 기술교육과에서는 석사 및 박사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
기술 교육(Technology Education)은 기술학의 고유한 학문적 내용을 바탕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의 실과(Practical Arts) 과목도 중등의 기술 과목과 학문적으로는 같은 위계성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과목명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다.
기술 과목은 미국 등에서도 산업의 발달에 따라 그 과목명과 내용이 바뀌어 왔다. 산업 혁명에 의한 제조업 중심의 시기에는 직업 교육적(vocational education) 성격 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manual arts 및 industrial arts 등으로 불리었다. 그러나 1981년 의 잭슨스밀산업공예교육과정(JMIACT)에서는 제조 기술, 건설 기술, 수송 기술, 통신 기술로 기술의 영역을 나누었으며, 이후에 생명 기술의 영역이 추가되었다.
JMIACT에서는 기술교육을 직업교육이 아니고 기술적 소양(technological literacy)을 기르는 교육으로 가르쳤다. 그러나 21세기가 되면서 첨단 공학의 빠른 발전과 정보화 혁명이 가속됨으로써 미국에서는 JMIACT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교육과정으로서 2000년에 STL을 개발하였다. STL은 Standards for Technological Literacy의 머리글자로서‘기술적 소양의 표준’이다. 즉 STL에서는 JMIACT의 전체 4개 영역이 25%로 축소되었으며, 첨단 공학 기술에 대응하기 위하여 공학적 설계(Engineering design) 및 사회(Society) 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융합기술과 융합교육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Virginia Tech에서는 세계 최초로 STEM 교육 전공이 2005년에 신설되었다. 이는 기술교육과 학과장인 Mark Sanders 교수가 설립한 것이다. 현재는 미국 전역의 많은 대학에 STEM 전공이 생겼고 초중등학교에 STEM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STE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로서, 체험활동 중심의 융합교육을 하기 위한 교육이다. 필자는 2006년에 Virginia Tech에서 연구교수로서 1년간 Sanders 교수의 STEM 수업을 수강하면서 STEM 교육을 연구하기 시작하였으며, 국내에 최초로 STEM 교육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STEM 교육에 대한 Sanders 교수의 철학은 반드시 기술(T) 또는 공학(E) 요소가 포함되면서 창의적인 산출물(products)을 만드는 것을 강조하였다.
2011년부터 우리나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초중등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STEAM 교육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이는 미국의 STEM 교육에다가 예술(Arts)까지도 통합하여 학생들에게 교육하고자 함이다.
STEAM 교육은 융합인재교육으로서 과학, 기술, 수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며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방법인 것이다. 창의적 설계를 통하여 산출물을 만드는 것은 기술 교육에 매우 적합한 수업 전략이다. 그러므로 기술 교사는 과학, 수학, 예술 등의 다른 교과 교사들과 협력하여, 학생들이 흥미 있고 신나는 만들기 중심의 STEAM 교육이 되도록 수업을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 기자명 김진수 교수(한국기술교육학회 회장)
- 입력 2017.06.18 10:32
- 수정 2017.06.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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