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우리학교 WITH 총학생회가 후원하는 ‘응답하라 반값등록금’ 시위가 청주 성안길 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는 우리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충북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 시위는 오후 일곱 시부터 시작해 아홉 시까지 자리를 옮겨가며 계속됐다.
   시위는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먼저 반값등록금을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했다. 이 영상에는 반값등록금 시위를 하는 모습, 이를 격려하는 유명 인사들의 모습 등이 차례로 나왔다. 그러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시민들이 시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시위 장소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옮긴 후부터는 영상은 더 이상 상영되지 않았다.
   영상을 상영하는 것에 이어 거의 동시에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반값스타일 플래시 몹이 함께 이뤄졌다. WITH 총학생회에서 배포한 포스터에는 이번 시위에 반값스타일 플래시 몹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으나 이번 시위에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공연은 엄밀하게 플래시 몹은 아니었다. 시위자들이 시간을 두고 공연을 반복해 금방 흩어지진 않았고, 더불어 시위의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값등록금을 넣어 개사한 노래와 이에 맞춰 인형탈을 쓰거나 히어로로 분장한 시위자들이 춤을 춘 공연은 많은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시위자들은 이러한 공연과 함께 반값등록금에 대한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날 시위자들이 배포한 유인물에는 반값등록금 법안이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통과하지 못한 사실과 현재 정부가 반값등록금을 대신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장학금 제도에 대한 비판이 실려 있었다.
   이와 함께 반값등록금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나타내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 공간은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쓴 생각들을 넓은 판에다 게시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한 이렇게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글을 쓸 때 요구르트를 나눠주고 다 마신 빈병을 모아 반값등록금 글자를 만들어 나갔다.
   뒤이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에게 이번 시위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시위에 대해 이은미(대전·41)씨는 “좋은 것 같다. 정치인들을 자극할 수 있는 이러한 시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이번 시위에서 기획한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같이 춤을 추는 등의 관심을 보였고, 반값스타일 공연은 성안길을 지나는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어 흥겨운 분위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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