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를 빛낸 위대한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우리학교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위치한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이다. 512호 기획면에서는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을 살펴보는 한편 11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를 읽은 뒤 이번 주말, 정순만 선생의 역정을 알아보기 위해 옥산면으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 표지석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 표지석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 알아보기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는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의 고향이다. 이 마을에는 선생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덕촌 마을에 거주하던 정씨 문중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이곳은, 정부의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청주시의 마을 아카이브 사업으로 새롭게 조성되었다.

마을 곳곳에는 정순만 선생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독립운동가 마을 표지석 태극기 거리 애국의 길 정순만 선생 기념관 3·1운동 만세 광장 등이 대표적이며, 방문객들은 마을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삼성골길 42-8에 위치한다. 학교에서 출발할 경우 514번 버스를 타고 청주역까지 간 뒤, 611번 버스로 환승해 오산11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시간은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상시 개방된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또한, 방문객을 위한 문화관광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해설은 1030, 1330, 1430, 1530분에 진행되며, 마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이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 구석구석 탐방하기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에서는 덕신학교 야외 전시장 문절영당 응봉산 애국의 길 애국의 광장을 볼 수 있다. 마을에 도착하면 드넓은 잔디광장과 태극기가 매달려있는 길이 보이며, 그곳을 걸어가면 애국의 길과 애국의 광장이 펼쳐지는 응봉산이 있고 그 왼쪽엔 덕신학교가 있다. 정씨 문중과 주민들이 설립한 지 110년 만인 2016년에 복원된 덕신학교는 1906년 정순만 선생이 신식교육을 위해 세운 교육기관으로 이곳에서 정순만 선생의 일대기와 청주 항일 독립운동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덕신학교 전경 1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신학교 전경 1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신학교 전경 2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신학교 전경 2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신학교 옆 잔디밭에는 야외 전시장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놀이공간과 곳곳에 문절영당 덕신학교 등의 역사와 연혁을 정리하여 게시한 입간판이 있다. 또한 독립운동을 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그린 포토존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활쏘기, 투호 등 전통문화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활쏘기를 체험하는 정준우 기자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활쏘기를 체험하는 정준우 기자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투호 던지기를 체험하는 민경빈 기자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투호 던지기를 체험하는 민경빈 기자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독립운동 포토존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독립운동 포토존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신학교 뒤편에는 조선시대 설립된 영당인 문절영당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청주시 향토유적 제92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절영당은 하동 정씨의 사당으로 세조의 즉위에 공을 세운 문절공 좌찬성 정수충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1769년에 설립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당 내부는 개방되지 않으며 외부에서만 둘러볼 수 있다.

문절영당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문절영당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덕촌리 마을의 뒷산인 응봉산은 과거 주민들이 만세 횃불 시위를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로, 산의 둘레를 따라 약 1km 길이의 애국의 길이 조성되어 있고 정상에는 횃불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마을을 둥글게 감싸안은 형태의 응봉산은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 정상까지 오르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애국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어느새 애국의 광장에 닿게 되는데, 이곳에는 충북의 독립운동과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정리되어 전시되어 있다. 광장에 서면 평화로운 마을 풍경과 함께 114년의 역사를 간직한 덕촌교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충북의 독립운동사를 되새길 수 있다. 과거 이곳에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주민들의 정신을 느끼며 응봉산을 올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애국의 길과 애국의 광장 입구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애국의 길과 애국의 광장 입구 (사진 / 한국교원대신문)

 

113, 학생독립운동기념일 톺아보기

앞서 살펴보았듯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에는 복원된 덕신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덕신학교는 청주 지역 항일 독립운동에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충청북도 지역 학생 독립운동의 기반이 되었다. 이처럼 학생 독립운동은 지역의 학교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한국교원대신문 512호 발행일인 113일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기에 해당 법정 기념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명시된 법정 기념일로, 법에는 학생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학생들에게 자율역량과 애국심을 함양시키는 날로 규정되어 있다. 19531020일 임시국회에서 젊은 학도들에게 민족적 사명을 다하도록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일제에 항거한 광주학생운동일인 113일을 학생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의결된 것이 이 기념일의 시발점이다. 이에 따라 매년 정부가 학생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10월 유신이 선포된 후 학생들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이 계속되자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의거해 1973330일에 폐지되었다. 이후 5.18 민주화운동을 겪고 난 뒤 1984922일 국가기념일로서 학생의 날이 부활했으며, 200629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이 변경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시민 운동의 중심에는 항상 학생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기 3.1 운동, 6.10 만세 운동, 광주학생항일운동의 현장에서 목숨을 내걸고 독립을 외쳤던 학생들의 외침은, 광복 이후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 항쟁으로 이어졌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이러한 우리나라 학생운동의 뿌리가 되는 기념일로써 우리나라를 위하여 희생당했던 수많은 학생의 넋을 기리고 그 숭고한 뜻을 이어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개인주의의 흐름 아래 학생들의 입시 경쟁과 스펙 쌓기가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113일 하루만큼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학생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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