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선택지를 마주한다. 그 선택은 결국 각자의 길을 만들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때로 외롭고 때로 고독하다. 누군가는 도전을 꿈꾸고, 누군가는 안정된 삶을 추구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정답 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공통된 감정이 존재한다. 가수 음율의 피차일반은 바로 그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 곡이다. 이 노래는 겉으로는 달라 보이는 사람들의 내면에 감춰진 공통된 상처와 희망을 끌어올리며, ‘결국 우리는 다르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한다. 피차일반, 말 그대로 서로 같음을 노래하는 이 곡은 각자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피차일반 앨범 커버 (사진 / 지니뮤직 제공)
피차일반 앨범 커버 (사진 / 지니뮤직 제공)

 

다름과 고립의 시작: “너와 나는 다르다

서로가 다른 꿈을 꾸며 날아가라는 가사는 인간 사이의 간극을 표현한다. 누구는 현실을 탓하며 도망치고, 또 다른 누구는 애써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하지만 세상은 차갑다. “아무도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라는 냉소는, 새로운 길을 택한 사람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시선을 담고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꿈을 향한 믿음이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시험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꿈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꿈을 따라가는 자와 머무는 자 그 사이에서 우리는 자꾸 나와 너는 다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구분은 과연 진실일까?

가끔은 누군가의 선택이 나와 너무 다를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거리를 둔다. 그것은 어쩌면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도 언젠가는 그런 길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방어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다름'은 실제의 차이보다 마음속의 불안을 통해 확대된다. 그래서인지 노래가 전달하는 '고립감'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진짜로 연결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단절의 감정에 가깝다.

 

버티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싸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결국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이 노래가 특별한 점은, 좌절의 끝에 희망을 말하는 방식에 있다. "그저 좋아하는 걸 포기 안 하는 것"이라는 표현은 단순하지만 깊다. 우리는 종종 성공이나 성과로 꿈의 진정성을 증명하려 하지만, 음율은 반대로 말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붙드는 그 마음 자체가 의미 있는 투쟁이며, 그것이 곧 인생이라는 것이다. “당신이 믿지 않은 것을 보여줘, 믿을 수 있게 할게라는 대사는 누군가의 냉소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것은 외부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이자, 가장 약한 상태에서도 꺾이지 않는 자존이다. 이 가사는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내 존재의 이유를 타인에게 설득하려는 정직한 몸부림이다. 많은 청자가 이 대목에서 위로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위로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변화의 가능성까지 암시한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는 단지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작은 균열을 만들어내는 힘이 된다. 그리고 그 균열은 때로,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희망의 빛이 된다.

 

피차일반의 고백: “결국 우리는 닮아있다

노래는 후반으로 갈수록 반전의 감정을 드러낸다. “믿지 않는 당신도 내일을 꿈꾸잖아라는 가사는 이 곡 전체의 전환점이다. 앞서 다름을 강조했던 시선은 여기서 우리 모두는 같은 마음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현실을 탓했던 사람도 꿈을 좇았던 사람도 결국 모두 내일을 향한 작은 소망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 “피차일반이네, 여전히 다를 게 없네 우린이라는 반복되는 후렴은, 서로 다른 듯 보이던 이들이 사실은 같은 고민, 같은 불안, 같은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그것은 화해이며 공감이고,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다. 이 곡은 우리라는 이름을 회복시키며, 그 속에서 위로와 연결감을 선물한다.

음율의 '피차일반'은 단지 개인적인 감정에 머무는 곡이 아니다. 이 노래는 꿈과 현실 고립과 공감 차이와 닮음이라는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닮아있는 존재인지를 조용히 일깨운다. 어쩌면 이 곡은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말 너와 나는 그렇게 다른가?”라고. 우리의 다름은 삶의 방식이 아니라, 이해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피차일반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서로 다른 듯 닮아있으며, 그 공통된 감정을 발견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진짜 관계가 시작된다. 이 노래는 각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너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이 곡은 충분히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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