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에 입학한 지 어느덧 두 달. 새내기미리배움터에서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한데 지난 두 달은 2주처럼 지나버렸고, 또 한편으로는 두 달이 2년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젠 모든 것이 너무 익숙해졌다. 내게 교원대에서 행복한 것을 꼽으라면, 너무나도 좋은 동기, 선배들을 만나 친해진 것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은 존경하는 교수님을 벌써 찾은 것 10년 만에 클라리넷을 다시 시작한 것을 비롯해 그냥 매일 밤 우리학교 캠퍼스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일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행복한 것을 몇 가지 꼽으라면 한국교원대신문 취재기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빠질 수 없다.

어차피 학교 신문은 아무도 안 보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얼마 전 한 동기가 던진 질문이 문득 떠오른다. 사실 그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아무도 안 본다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많은 학우가 한국교원대신문을 챙겨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왜 기사를 쓸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에 앞서 한국교원대신문이 존재하는 이유부터 되짚어 보아야 할 것 같다.

오늘날 우리는 에브리타임 등을 통해 대학 내부의 소식과 정보를 쉽고 빠르고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깊이에는 한계가 있고, 또 그렇게 얻는 정보의 정확성은 담보할 수 없다. 대학 언론인 한국교원대신문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한다. 학생 개인의 노력으로는 알기 어려운 정보를 취재하여 학우들에게 공개하고, 이미 알려진 정보 중 사실만을 가려내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다. 학우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누군가는 이러한 일을 해야 하기에 한국교원대신문은 40년 넘는 세월 동안 그 일을 해왔으며, 지금도 그 일을 해 나간다. , 한국교원대신문은 학교와 학우들 사이의 연결자역할을 하기에 존재한다.

학내의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을 넘어 한국교원대신문은 감시자의 역할을 하기에 존재한다. 우리학교는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 언제나 정의로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원대신문은 부당하고 불합리한 일이 학내에서 발생한 경우 이를 그 누구보다 먼저 포착하여 과감하게 학우들 학교 사회에 알린다. 또한 그것을 알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논리적으로 지적하고, 학우들의 의견을 기사에 진솔하게 담으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언제나 끊임없이 주변을 주시한다. 한국교원대신문의 이러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이 계속되기에 학교와 학생 사회는 대체로 옳은 선택을 하고, 잠시 잘못된 길로 빠졌더라도 곧바로 정도(正道)로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한국교원대신문은 학우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글을 읽는 것을 통한 재미를 느낄 기회가 되어주기도 하는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나는 왜 기사를 쓰는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내가 쓴 기사가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학교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학생 기자의 역할은 쉽지 않고,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또 나는 기자라는 역할 외에도 벌여 놓은 여러 가지 다른 일이 많이 있고, 학업 동기들과의 소중한 시간 또한 포기할 수 없기에 요즘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고 정신없게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기자로서의 경험은 나에게 너무 값지다. 매주 한두 페이지의 글을 꾸준히 쓰고, 내 글을 풍부하게 구성하고 다른 기자들의 글을 피드백하기 위해 매주 다양한 글을 읽어보고, 또 동료 기자들과 자주 회의하고 다양한 사람과 인터뷰하고 외부 취재를 나가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나는 학교 기자가 된 이후 짧은 시간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종 내가 쓴 기사를 잘 읽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내가 계속 기사를 쓰게 한다. 내가 쓴 기사가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한 나는 기사 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2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한국교원대신문에 나의 열정을 쏟아도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여러분에게는 내게 한국교원대신문이 그러한 것처럼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아직 없어도 좋다. 나 역시 앞으로 제2, 3기사 쓰기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대학에 모인 것이라는 점이다. 여러분도, 나도 그 진정한 해답을 찾아 교원대를 떠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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