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상주하고 전문의 진찰 가능하나, 진료 과목간 시간 제약 커

▲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보건진료소 내부 모습.

우리학교 근처에는 마땅한 의료기관이 없다. 정문에 위치했던 약국 한 곳도 최근 다른 곳으로 이전했고, 미호에는 의원 한 곳과 치과 한 곳만이 운영 중이다. 때문에 학우들은 몸이 아플 때 병원 진료를 위해 버스를 타고 오송이나 가경까지 나가야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교내에 위치한 보건진료실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 평일에만 진료, 일주일에 한 번 가정의학과 전문의 진찰 받을 수 있어
우리학교 학생회관 213호에 위치한 보건진료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일 열리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시간) 운영된다. 간호사 한 명이 상주 중이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우리학교 협력병원인 하나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 명이 와서 보건진료실에서 진찰을 담당한다. 진료과목의 부족에 대해서 보건진료실에 근무하는 송인화 간호사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법상 전문의약품은 의사만 처방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의 진찰시간(화요일 오후 2-5시) 외에는 진료실 간호사에게 진찰을 받은 후 일반의약품만을 처방받을 수 있다. 송 간호사는 “간단한 진료 후에 처방을 받아 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그렇지 않는 것에 비해 약물 오·남용을 방지할 확률이 높다”며 가능하면 진찰을 꼭 받을 것을 당부했다.
별도의 진료비는 청구되지 않으며, 약값만 본인이 부담한다. 교직원과 대학원생은 약값의 100%를 부담하지만, 학부생은 50%만 납부하면 된다. 모인 약품 비용은 국고로 회수된다.

◇진료 외에도 구충제 무료 배포·흉부 X-ray·금연 클리닉 담당
보건진료소에서는 환자의 진료를 보는 것 이외에도 학우들의 건강을 위해 매년 봄가을에 전 학년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구충제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또한 매년 가을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흉부 X-ray 촬영을 담당한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결핵관리사업이 강화되면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결핵 검사 실시 유무를 보건소에 보고하게 됐고, 누락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숙사와 협의해 학교 내에서 검진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충북대병원 금연센터와 연계한 사업도 진행 중이라 진료실에 찾아와 금연 클리닉에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 수가 적어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송 간호사는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흡연자 수가 적어 금연 패치를 구비해 두어도 사용기한이 지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 인력과 홍보의 부족이 아쉬움으로 남아
진료실에 상주하는 사람이 간호사 한 명뿐이기 때문에, 출장이나 휴가와 같이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워야하는 상황에는 진료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근로 학생이 대체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진찰 및 처방이 불가능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다.
협력병원에서 파견되는 전문의가 일주일에 한 번 3시간만 진료를 보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보건진료실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김도희(초등교육·16) 학우는 “공강 시간에 방문했는데 우연히 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진찰을 받을 수 있었지만 더 자주 오시면 학우들에게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보건진료실에서 운영 시간이나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학복위와 같은 통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병원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들도 있어
한편 보건진료실이 전문 병원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도 있다. 충남대학교의 경우 ▲내과 ▲피부과 ▲신경과 ▲정신과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 총 7개 분야의 전문의가 충남대병원에서 파견돼 진찰을 해준다. 진료비와 약값은 모두 무료이며, 신입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부산대학교, 제주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의 거점국립대학교에서는 각 대학병원에서 최소 일주일에 2회 정도 전문의가 보건진료실을 방문해 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경우 보건진료실 상주인원만 14명(의사 2명, 간호사 10명 등)을 두고 있으며 치과, 부인과 등 진료과목이 10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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