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컴퓨터교육·25) 학우

솔숲 마을의 이사벨라

솔숲 마을의 이사벨라는

아주 오래전 세상을 떠났다네

그녀는 내 기억에 없고

사람들도 전부 그녀를 잊으려 했다네

그녀는 죄를 짓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네

 

하늘에 간 이사벨라는

신을 통해 우리를 알게 되고

비록 우리가 그녀를 잊었어도

그녀는 우리를 위해 기도한다네

 

솔숲에 뿌린 기도

하늘에 있는 이사벨라는 천상의 모든 천사와 교우들과 함께 지상에서 잠든 엘리사벳을 위해 기도한다. 딸을 잃은 어미의 마음은 잊고 싶은 것이다. 갓난아기의 뼛가루를 솔숲에 뿌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날 어머니의 품에서 잠들기로 다짐했을지도 모른다. 하늘이 무엇을 원하여 그녀를 데려간 것인지, 아니면 원하지 않았기에 데려간 것인지 우리로선 알 방도가 없으나 지상에서의 인연은 지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에, 그저 하늘이 원한다면 내일 내가 살아서 이러저러한 일을 하겠지 하며 애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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