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인생부터 전시회의 주요 작품, 아트샵, 무료 관람 방법까지 알아보자!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이다. 그런 그의 작품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면 어떨까? 지금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시회(이하 고흐 전시회’)를 통해 고흐의 원화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 2007년과 2012년에 이어 12년 만에 우리나라에 다시 찾아온 이번 전시는 20241129일부터 20253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고, 장소를 옮겨 대전시립미술관에서 325일부터 622일까지 진행된다. 해당 전시에서는 네덜란드 크뢸러 미술관이 소장한 고흐 원화 중 76점을 감상할 수 있다. 506호 섹션면에서는 고흐 전시회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흐 전시회장 내부 (사진 / 정준우 기자)
고흐 전시회장 내부 (사진 / 정준우 기자)

 

고흐의 인생을 따라 그의 작품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이번 고흐 전시회는 연대기적 전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 고흐의 화가 입문기부터 그가 비운의 삶을 마감할 때까지 그의 화가 인생을 네덜란드 시기 파리 시기 아를 시기 생레미 시기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 5가지의 주요 시기로 나누어, 진화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순서대로 조망한다. 먼저, 네덜란드 시기는 반 고흐가 늦은 나이에 화가에 입문한 시기이다. 이 시기 반 고흐는 천 점에 달하는 데생과 습작을 바탕으로 회화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1886, 반 고흐는 파리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2년간의 파리 시기는 반 고흐가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결정적인 시기이다. 네덜란드 시기에서의 그의 작품이 주로 어두운 화면으로 구성되었다면, 이 시기 그의 작품들은 주로 밝은 톤을 이뤘다. 따라서 파리 시기는 반 고흐가 빛을 발견한 시기라고도 불린다. 이번 고흐 전시회에서는 파리 시기 고흐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자화상(18874~6)을 만나볼 수 있다. 부드러운 색조를 띠는 이 자화상은, 비교적 차분한 배경 및 얼굴과 달리 그의 눈동자에서는 어느 정도의 불안과 우울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배경의 빠른 붓질 덕분에 자화상에서 전체적으로 생동감이 느껴진다.

 

파리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고흐는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아를에 1년간 머물게 된다. 아를 시기 반 고흐는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방식대로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아는 색채에 심취되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는데, 그의 말처럼 이 시기 반 고흐의 작품은 그 만의 독특한 색채가 특징적이다. 이 시기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씨 뿌리는 사람(1988617~28일경)은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을 변형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고흐는 자연의 사실적인 재현보다는 색을 통한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 그는 보색의 대조를 강화하기 위해 하늘에는 녹색을, 밭에는 오렌지색을 추가하는 등 독특한 색채 이론을 활용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자화상' 현수막(좌)과 '씨 뿌리는 사람' 현수막(우) (사진 / 정준우 기자)
'자화상' 현수막(좌)과 '씨 뿌리는 사람' 현수막(우) (사진 / 정준우 기자)

 

생레미 시기는 고흐가 생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시기이다.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아를 시기에 비해 절제된 색채를 사용하였다. 생레미 시기 고흐의 작품은 거칠고 강렬한 붓 터치가 특징적인데, 이를 통해 그의 가슴에 맺힌 현실의 고통을 깊고 강하게, 그러나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이번 고흐 전시회에서는 생레미 시기 고흐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착한 사마리아인(18905월 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색채보다도 반 고흐의 붓놀림에 주목할 만하다. 구불거리는 선과 짧은 터치는 인물의 양감과 풍경의 깊이감을 더해준다. 또 강렬한 선의 움직임은 장면의 극적인 효과를 유발한다.

'착한 사마리아인' (사진 /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착한 사마리아인' (사진 /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마지막으로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는 반 고흐가 북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떠난 파리 북쪽 오베르 마을에서의 시기이자, 그의 삶을 마감한 시기이다. 오베르에 도착한 반 고흐는 그가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한 네덜란드 시기와 마찬가지로 인물화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오베르에서의 시기를 끝으로 이번 고흐 전시회는 마무리된다. 반 고흐의 10년 정도의 짧은 화가 활동 기간 동안 비록 그의 현실은 어두웠지만, 그의 그림은 어둠을 뚫고 강렬하고 찬란한 빛의 색채로 장식되어 우리에게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눈앞에서 만나는 고흐 작품,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해

유명 화가의 작품을 캔버스에 인쇄하여 전시하는 일반적인 국내 전시회와는 다르게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흐가 직접 그린 원화를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0년이 더 된 캔버스의 패턴과 덧칠한 유화물감의 자국까지 고흐의 흔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고흐 전시회는 특별하다.

비록 전시관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전시된 작품을 찍을 수는 없지만, 전시관 출입구에 고흐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트샵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고흐 전시회 기념품샵 (사진 / 정준우 기자)
고흐 전시회 기념품샵 (사진 / 정준우 기자)

 

한편, 2005년 이전에 출생한 사람은 22천 원, 2006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은 17천 원의 전시 관람 요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올해 우리학교에 입학한 2006년생 새내기라면 이 전시회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진흥법청년기본법에 근거하여 2006년생에게 제공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한민국 19세 청년에게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하여 청년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품격 있는 문화시민이자 적극적 문화소비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문화예술패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10만 원의 공연·전시 관람비가 즉시 지급되며, 지역에 따라 5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관람비는 ‘NOL 티켓(구 인터파크 티켓)’ 또는 ‘YES24 티켓포인트 또는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지급된 포인트 또는 상품권을 통해 고흐 전시회를 포함한 각종 미술 공예 등의 전시와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합창 국악 등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청년문화예술패스 신청 기간은 2025531일까지이고, 해당 날짜 이전에 예산 소진 시에는 관람비 지급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전시가 열리는 대전시립미술관 바로 옆에는 한밭수목원 대전예술의전당 천연기념물센터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맛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친구 가족 연인과 우리학교에 근접해 있는 도시 대전에 하루 방문하여 고흐 전시회도 관람하고, 다른 문화생활도 즐기며,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가정의 달 5월에 행복한 추억을 쌓아 보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 본다.

대전시립미술관 전경 (사진 / 정준우 기자)
대전시립미술관 전경 (사진 / 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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