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가 챗GPT(이하 GPT)를 통한 이미지 생성 모델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 변환이 인기를 끌며, GPT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나, 생성형 AI 활용으로 인한 ▲저작권 문제 ▲초상권 침해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우려 또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 도입 … ‘지브리 프사 챌린지’로 인한 이용자 수 급증
지난 3월 25일, 오픈 AI가 ‘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사진을 유명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이미지를 변환하는 기능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지브리 화풍의 이미지를 SNS 프사로 올리는 ‘지브리 프사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열풍에 힘입어 지난 3월 27일, 국내 GPT 일간 활성 이용자(이하 DAU)는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역대 최다인 125만 2,925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검색 데이터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네이버에서 ‘챗GPT 지브리’ 검색량은 19만 4,500건에 달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런 열풍 이면엔 다양한 우려도 뒤따랐다. 샘 올트먼 오픈 AI CEO는 “GPT-4o 모델의 폭발적인 이용으로 그래픽처리장치가 녹고 있다”라고 밝히며, 무료 사용자의 이미지 생성 횟수를 제한하는 등 대안을 간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무단으로 학습한 이미지 생성 모델 등장이 창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 생성형 AI의 저작권 침해 논란, 오픈 AI 측 “스튜디오 스타일의 활용은 허용 가능”
생성형 AI가 몰고 온 ‘지브리 이미지 변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진 가운데, 그 이면에는 간과할 수 없는 저작권 침해와 창작 윤리 논란이 드리우고 있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의 연출을 맡은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건 지브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스튜디오 지브리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과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한 방송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렇듯 법조계와 창작자들은 “AI가 특정 작가의 고유한 화풍을 무단으로 학습, 변형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 소지가 크다”라고 지적하지만, AI 개발자들은 실제 이미지를 쓰지 않고 스타일만 참고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난 16일 일본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문부과학성의 나카하라 히로히코 전략관은 “단순히 작풍이나 아이디어가 유사할 뿐이라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로펌 닐&맥데빗의 지식 재산권 변호사 에반 브라운에 따르면, GPT-4o의 기본 이미지 생성 모델은 아직 법적으로 ‘회색 영역’에 있으며, 특히 ‘스타일’은 저작권으로 명시적으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AI가 수많은 데이터를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학습됐다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볼 수 있지만, 오픈 AI는 자사의 이미지 생성 AI가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어 공정한 데이터 사용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 저작권 침해 외에도 다양한 문제 발생, 올바른 AI 활용을 위해서는?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저작권 침해 외에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생성형 AI에 사진을 올린 개인들의 초상권 침해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생성형 AI는 일반인 이미지와 동영상을 딥페이크로 만들 수 있어 언제든 사기 등에 악의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이어 환경 문제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AI 모델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수가 사용된다. 미국 리버사이드 콜로라도대와 알링턴 텍사스대 연구진은 GPT와 평균 20~50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때 물 500ml가 소비된다는 계산 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저작권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저작권 윤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행법상으로는 AI 생성 창작물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저작권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생성형 AI의 저작권 문제를 두고, 송경희 성균관대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은 “지금은 현재의 AI를 더 잘 쓰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AI 발전 속도에 주목하며 규제 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성형 AI 모델이 크게 인기를 끌고,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요즘, 저작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AI를 남용하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법과 제도의 마련 또한 중요하지만 결국 개인의 노력과 태도가 저작권 보호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