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4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우리학교 기숙사 식당 최인영 영양사를 인터뷰하였다. 그때 최인영 영양사는 “특별히 ‘멧지’라는 이름의 학생이 올려주는 글을 보며, 힘을 얻고 있어요”라고 언급했다. 멧지는 우리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매일 직접 찍은 기숙사 식당 음식 사진을 올려주는 사람의 활동명이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해 왔기에 많은 학우들이 멧지를 알고 있지만, 그의 정체나 활동 동기 등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했다. 이에 이번 505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멧지를 직접 만나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멧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초등교육과 22학번 학생입니다. 지금은 4학년이라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2. 활동명을 멧지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이 끝나고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을 열심히 했었어요. 그때 동물의 숲에서 한 주민 캐릭터의 이름이 멧지였습니다. 멧지는 돼지 캐릭터인데 말끝마다 “냠냠”이라고 하는 게 너무 귀여워서 닉네임을 멧지로 정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올리는 에브리타임 게시물 끝에 항상 ‘냠냠!’을 붙이는 이유도 그게 멧지의 대사이기 때문이에요.
Q3. 어떤 계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무언가를 기록하고 사진 찍는 것을 되게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처음 활동을 시작한 것은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3월이었어요. 그때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였기에 심심해서 에브리타임을 보다가 오늘 기숙사 식당 밥 사진 올려달라는 글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음식 사진을 자주 찍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기숙사 식당 밥 사진을 몇 번 올렸는데, “오늘 저녁 사진도 올려주세요”와 같은 댓글이 달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럴 거면 그냥 익명 말고 닉네임을 설정해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멧지라는 닉네임으로 메뉴 사진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 많은 학우분들께 메뉴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서 꾸준히 직접 찍은 음식 사진을 올리게 된 것 같아요.
Q4. 올해로 4년째 이렇게 꾸준히 활동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려서 잘 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번은 어떤 분이 “기숙사 식당이 자취방에서 너무 멀어서 기숙사 식당 음식을 그냥 안 먹고 배달을 시켜 먹거나 했는데, 멧지님이 올려주신 기숙사 식당 음식 사진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안 시켜 먹고 기숙사 식당 밥을 먹었어요. 배달비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 말을 듣고 뿌듯함을 느껴서 좋은 마음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5. 활동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치킨이 나온 날이 있었는데 제가 치킨을 식판 두 칸에 꽉 채워서 담았거든요. 그런데 누가 에브리타임에서 “거의 치킨 반 마리를 시키셨네”라고 말씀하셔서 너무 웃겼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멧지가 올려준 사진을 보고 기숙사 밥을 먹을지 말지 결정한다고 하셨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Q6.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드신 기숙사 식당 메뉴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올해 개강 이후 나온 메뉴 중에 골라 보자면, 마라탕이랑 육전 그리고 가지튀김이 정말 맛있었던 것 같아요. 가지를 싫어해서 안 드신 분들도 많이 계셨겠지만, 같이 나온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었습니다.
Q7. 지난 504호 오늘의 청람에서 최인영 영양사님은 멧지님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인영 영양사님의 그 말씀을 보고 너무 감동하였습니다. 솔직히 열심히 만들어주신 음식을 찍은 사진을 그냥 올리는 것뿐인데 그렇게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찾아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메뉴를 구상하시고, 쉽지 않은 일임에도 항상 최선을 다해 요리를 해주고 계시는 영양사님과 조리사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영양사님과 조리사님 덕분에 저렴하게 밥을 먹고 하루를 든든하게 보내는 것이잖아요. 앞으로 건강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제가 사실 별것 아니고 그냥 작게 기록을 올리는 것인데 제가 올리는 사진이 학우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해서 되게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다들 바쁜 일상에서도 맛있게 식사 챙기시면서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