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우리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국교원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글을 보던 순간이 생생하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좋아하는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 지원했었고 면접을 치렀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나는 선배 기자들이 보여주는 한국교원대신문에 대한 애정과 열정에 많이 고민하고 공감하며 이제는 한국교원대신문을 이끄는 편집장이 되었다. 이렇게 1년간의 기자 생활을 거치며 현재까지 수많은 기사들을 작성했고 봐왔지만 기억에 남는 단 하나의 신문을 고르라면 작년 3월에 발행한 호외 7호를 꼽을 것이다.

작년 이맘때쯤 한국교원대신문은 글로컬 사업 신청의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호외 7호를 발행했다. 나는 아직도 호외 발행 때 보았던 선배 기자들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발행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 호외를, 학내구성원들이 학내 사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그리고 오직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밤을 새가며 신문을 발행했다. “우리의 백열(白熱)은 꺼지지 않는다”, 정말 짧지만 강렬하게 한국교원대신문을 보여주는 표제였다. 이처럼 학내언론기구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까 매일같이 고민하는 한국교원대신문 식구들은 여느 때와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기자들은 단순히 호외 발행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알리기 위해 호외가 담긴 기사를 교수님 연구실에 하나하나 전달하고 눈에 띄는 곳에 붙였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생긴 상황에 조금 무지했고 기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진실만을 알리기 위해서 나도 발로 뛰어 수습기자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대학 생활에서 이렇게 뜨거웠고 사랑하는 조직이 있다는 것이 나는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선배들이 보여주는 신문에 대한 사랑에 신기하기도 하고 저렇게까지 좋아할 일인가?’라는 짧은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한국교원대신문이 주는 매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학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취재 과정을 거쳐 16면의 신문을 만들 때의 쾌감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또한, 모두가 비슷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우리 학교에 들어왔지만,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각자 다를 것이다. 그래서 교사라는 길과는 조금은 달랐던 신문 발행이 내 인생에서 정말 뜻깊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개교 이래 1기부터 46기의 선배들이 일궈왔던 한국교원대신문을 나도 소중하게 지켜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싶다. 또한 함께 최선을 다해서 기사를 작성해 주는 기자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론직필(正論直筆),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 그대로를 전한다는 의미다. 한국교원대신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안들을 관찰하며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다. 기자들이 열과 성을 다해 작성한 신문을 많은 학내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내는 목소리가 내일의 우리학교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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