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문제점 개선 노력과 참가자 지원 확대돼
발행 : 2014. 3. 31.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을 세우는 학생이라면 제일 먼저 비용 문제가 마음에 걸릴 것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외교부에서는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취업이 가능한 비자를 발급해 관광과 어학연수를 위한 비용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워킹홀리데이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 워킹홀리데이란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란 ‘체결국가 혹은 지역의 만 18세에서 30세의 청년들에게 해당국가 혹은 지역에서 최장 1년 동안 체류하면서 관광, 취업, 어학연수 등을 병행하며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허가하는 비자’다. 관광비자로는 해외취업이 불가능하지만 워홀을 통해 비자를 받으면 관광과 취업 모두 가능해진다. 신청자는 체결국가 혹은 지역에 따라 모집기간, 모집인원, 취업기간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선택한 국가에 대한 비자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18개 국가와 워홀 협정을 체결했다.(오른쪽 사진)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많이 가는 국가는 호주이며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는 호주가 모집시기와 인원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며, 호주 다음으로는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 순으로 주로 영어권 국가들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인다. 반대로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협정국가의 청년들은 가까운 일본과 대만의 청년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관광과 취업을 동시에
워홀의 가장 큰 장점은 취업을 통해 수입을 얻으면서 관광이나 어학연수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장기적인 관광이나 어학연수를 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데, 해외로 나가기 전 비용 마련이 어렵거나 혹은 현지에서 직접 일을 하며 경험을 쌓으려는 청년들에게 유용한 제도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로 워홀을 다녀온 임휘(기술교육·09) 학우는 “공통점 없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여태껏 보지 못한 문화들을 보면서 경외감이 들기도 했다”며 워홀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 무의미한 워홀이 되지 않으려면
워홀의 문제점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호주에서 눈에 띄게 드러났다. 호주는 모집인원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워홀을 참가하는 워홀러들의 공급 과잉으로 현지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막상 해외로 나가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취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단순노동과 임금착취를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1차 산업에 일자리가 많은 호주에서 농장 등에 취업해 어학연수는커녕 단순노동만 하다 귀국하는 워홀러들도 있다. 이에 더해 임금착취의 경우 현지업체보다 한인업체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를 열어 참가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인포센터에서는 주로 ▲전화 및 방문 상담 ▲워홀 유경험자로 구성된 워홀프렌즈 및 해외통신원 제도 운영 ▲대학별 워홀 설명회를 통한 국가별 안전정보, 사건사고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현지 참가자를 위해 ▲재외공관에서 참가자 대상 간담회 개최 ▲재외공관 자체적으로 관할구역 참가자에게 생활·안전·일자리 정보 제공 ▲현지 한인 업주들에 대한 캠페인 등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호주에서는 따로 ‘Hello 워홀 센터’를 운영해 워홀 참가자들에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며, 또한 사건사고 발생 시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영사서비스과 김유미 외무행정관은 “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영사콜센터, 모바일 해외안전여행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워홀 참가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원 확대될 예정
외교부는 지난 3월 24일 핵안보정상회의를 맞아 네덜란드와 워홀 협정을 새로이 체결했고, 2014년 연내 다른 국가들과의 협정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워홀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별 설명회 개최 및 국가별 설명회를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유미 외무행정관은 “워홀 참가자들의 출발 전 국내 교육 강화를 목표로 대학별 설명회와 국가별 설명회를 병행 추진하고자 한다. 올해 5월에 대구와 부산에서 주한호주대사관과 함께 호주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워홀 참가자 간의 교류 증진을 위한 활동도 추진하고 있는데, ‘워킹홀리데이 준비 동아리’ 및 ‘워킹홀리데이 품앗이’의 운영 예정이 그 예다. 워홀 품앗이는 국내로 워홀을 참가하러 온 외국 청년들과 우리나라 예비 참가자들의 만남을 주선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현지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워홀 참가 희망자들을 위한 여러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김유미 외무행정관은 “워홀 동영상 제작으로 참가 희망자를 위한 실상 교육과 현지 생활에 필요한 최소 어학능력을 제시하는 어학 가이드 게재, 워홀 범죄예방수칙 마련, 국가별 초기 정착에 필요한 기본 정보 보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