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초등교육·23) 학우
1.
“사랑해”
너에게 이 말을 건네고 나서
3초 후,
나는 다시 너를 또 사랑한다.
어쩌면 이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처음일지도 모른다.
84살,
늦은 나이에 내 마음을 너에게 알렸다.
너는 아무 말 없이
눈시울만 붉어져 간다.
괜찮다.
나는 오늘도
너를 처음 사랑할 것이고,
또 너를 처음,
사랑할 것이다.
1-1.
“사랑해”
34살,
그이의 마음을 처음 들었던 순간이었다.
84살,
그이가 내게
두 번째 말했다.
“사랑해”
그이는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이와 함께 했던 모든 과거들이,
그이에게는 현재가 되어버린 것 같다.
다시, 현재
기적이 한 번 더 반복되었다.
잔인한 기적은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가,
다시 나를
어디론가 빠뜨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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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렇게 가슴 아리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음 한 켠에 두지 말아요.
한국교원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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