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창 시절 12년 동안 수많은 선생님을 만난다.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 ▲나를 무지 혼내시던 선생님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생님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선생님 등 다양한 선생님이 있다. 이번 한국교원대신문 504호 밀물에서는 우리학교 학우들의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았다.
Q.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에 대해 이유와 함께 자유롭게 적어 주세요.
Re: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
학급 학생들을 세심하게 보시면서 사소한 기분이나 행동 변화를 놓치지 않고 살펴주신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 간의 관계를 살피고 이에 대해 상담할 때 물어보면서 조언들도 자주 해주셨고 학생들의 생일 때마다 고민하신 문구로 주문 제작한 케이크 편지를 주시기도 하셨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학생들 간의 성적 경쟁에 지쳐 자퇴를 고민 중일 때 선생님께서 먼저 다가와 용기를 주셨기에 고등학교를 잘 졸업할 수 있었다.
Re: 영양사 선생님과 조리원 선생님들
다른 분들은 과목이나 담임 선생님을 많이 생각하겠지만 영양사 선생님과 조리원 선생님들이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때 기숙사 학교에 다녀서 조식, 중식, 석식까지 모든 식사를 학교 급식실에서 해결했다. 어느 날은 내신 기간에 잠도 못 자고 속이 너무 안 좋아서 급식을 받으려다 아파서 못 먹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부모님처럼 걱정하시면서 흰죽을 끓여주셨다. 학생들을 위해 매일 식사를 준비하고, 뜨거운 불 앞에 서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던 그 모습이 졸업하고 나서야 정말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Re: 중학교 역사 선생님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쳐 주시려고 노력한 선생님이었다. 영화를 활용하거나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시기도 했다. 또 세계사 시간에는 외국인을 초대하여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러한 방식들이 진도를 나가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그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하셨던 교육이 학생들에게 역사를 전달하고 흥미를 갖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선생님의 교육 방식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고 나중에 역사 교사가 되면 참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