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입학 시즌이 되며 신입생 한 명이 홀로 치르는 ‘나 홀로 입학식’이 전국 곳곳에서 치러졌다. 그뿐만 아니라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학교와 아예 신입생이 존재하지 않는 학교까지 증가하며 꾸준히 문제 시 되던 학령 인구 감소 문제가 최근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4년 기준 대한민국 유·초·중·고 학생 수는 568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9만 명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36만 명대로, 10년 전 대비 약 25%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4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학령 인구 감소와 그로 인해 형성되는 사회 문제 및 다양한 교육적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 나 홀로 입학식 … 학령 인구 감소 전국적으로 확대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유일한 입학생이 홀로 입학식을 치렀다. 이와 같은 모습은 비단 한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17개 시도 교육청의 통계를 종합하면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182곳으로 ▲경북 42곳 ▲전남 32곳 ▲경남 26곳 ▲전북 25곳 등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학교가 나 홀로 입학식이나 다른 학교와의 합동입학식 등을 치르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 유·초·중·고 학생 수는 568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9만 명 감소하였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태세가 지속될 경우 2031년에는 학생 수 3분의 1 감소 예정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뚜렷한 학령 인구 감소는 또한 수많은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한다. 2024년 3월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학년도 취학대상아동이 없는 초등학교 수는 157개교로 이 중 94.3%에 해당하는 148개교가 비수도권에 위치한다. 신입생이 없거나 폐교를 진행하는 등과 같은 상황은 차후 교원 수급 부족 등으로 지역 간 교육격차 발생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학령 인구의 전체적인 감소뿐만 아니라 지역 간 학생 수 차이로 인해 경기 침체, 교육격차 등 다양한 문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 학생 수 감소가 교육계에 새로운 모습을 불러와 … 심층적 교육 제공 가능해져
이와 같은 학령 인구 감소는 비단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 자명하다. 기존의 전통적인 학교의 모습과 달리 점점 교사당 학생 수가 줄며 소규모 교실과 그에 맞는 심층적 교육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을 일대다로 가르쳤던 기존의 교실과는 달리 소수의 학생들과 수업하며 해당 학생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개인별 교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경기도 교육청은 학교 밖 독서 기반 교육 활동 플랫폼인 ‘톡(讀)! 톡(talk)! 공유학교’를 선보이며 학생 개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 수가 적은 만큼 소수의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적 지원이 형성되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존재한다. 당진에서는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를 형성하며 관내의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 밖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학생 수는 적어졌지만 그만큼 교육적 지원과 교육자들의 관심이 쏠려 더 많은 활동과 양질의 교육을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학령 인구 감소, 교육계에서는 문제가 아닌 ‘기회’
이처럼 학령 인구 감소는 양면성을 지니며, 이와 같은 상황에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해 그에 맞는 교육적 방식과 정책이 필수 불가결이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학교의 김한별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령인구 감소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 보다 양질의 개별화된 교육을 형성”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학생 수가 적어짐에 맞춰 교사의 수를 줄이기보다는 교사당 학생 수를 줄여 개개인 맞춤형 교육과 개별화된 평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 정책 또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방안을 고안할 권리를 주고 외부 통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이야기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학령 인구 감소가 심화되며 개인별 교육이 형성된다면 교사가 학생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학생들에 대해 심층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인성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육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학령 인구 감소는 교육계에서 문제가 아닌 교육의 질적 수준을 올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