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관련된 명언들을 살펴보면,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나는 지금 행복한가 하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그 순간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주홍 글씨》의 저자인 나다니엘 호손은 “행복은 나비와 같다. 따라가려 하면 자꾸 당신의 손아귀를 벗어난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유명인들과 철학자들은 행복을 추구하면 오히려 도망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선이 허락하는 안에서는 오히려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왜 이러한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최근, 나는 행복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왜냐하면 최근에야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행복을 순간의 감정으로만 여기고, 지금만큼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즐거운 일이 생기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여행 중 유명한 절, 교회, 성당에 가서 소원 빌 상황이 생기면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같은 소원을 빌곤 했던 나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매일의 작은 행복을 느끼고,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얼마 전 다녀온 여행에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 이 순간으로 인해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로 기억될 것임을 직감한 순간, 나는 비로소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은 내가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을 자각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 순간 이후, 나는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더욱 자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행 중 ▲달콤한 간식 ▲타인의 작은 친절과 인사 ▲흐리다가 맑아지는 하늘 ▲길가에서 모이를 쪼아먹는 새들 ▲낯선 문화와 풍경에서 오는 새로움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여행에 돌아와서는 조용한 듯 활기 넘치는 도서관, 목적 없이 걷는 산책, 버스에서 창밖을 보며 멍때릴 때 행복을 느꼈다. 해당 사실을 깨닫자, 나는 하루를 회상할 때 긍정적이고 좋았던 추억들이 먼저 떠오르기 시작했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통해 행복을 느끼려 노력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빈도가 늘었다. 스스로 행복을 자각함으로써 나는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사람이 된 것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는 《지상의 양식》에서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어서, 네가 노상에서 만나는 거지처럼 순간마다 그대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어찌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라는 구절을 남겼다. 그의 말은 우리 일상 속 숨겨진 행복을 상기시켜 준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항상 존재한다. 우리가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인식할 때, 행복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스며들게 된다.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왔던 아파트 근처 풍경들, 20살 생일이 지나기 전 개찰구에서 들리는 ‘청소년입니다’라는 말 한마디. 행복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자, 전과 똑같은 환경이 이제는 지나갈 때마다 같은 이유로 나를 웃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직접 행복을 발견하려고 노력하였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기에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 행복을 추구하라고. 이제 주변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일상 속의 소소한 기쁨들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친구의 미소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등. 이런 작은 것들이 삶에 행복을 더해줄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항상 가까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주변을 살펴보고,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여정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