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출제되었다. 이번 수능의 주목할 점은 사회탐구가 과학탐구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추정된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도 내놓고 있다. 이번 한국교원대신문 501호 교육면에서는 2025 수능의 기본 방향부터 올해 수능만의 차별화된 전망, 수능 끝난 고3을 위한 지원 방안까지 알아보고자 한다.
◇ 2025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및 공교육 과정 내용으로 변별력 확보
지난 11월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시행되었다. 올해 수능 원서를 낸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1만 8,082명 늘어난 52만 2,670명이다. 2025 수능 원서접수자 중 검정고시와 졸업생을 포함한 N수생은 18만 1,893명으로 지난 2004학년도 수능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최중철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라며 기본 방향을 설명했다. 또한 출제위원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운영된 ‘공정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의 확인을 받았기에 킬러문항뿐만 아니라 준킬러문항도 충분히 걸러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 올해 수능만의 차별점 … ‘문과 계열 전공 교차지원 현상에 대한 의견 분분’, ‘작년 수학 22번 같은 문항 없어’
2025 수능에서는 선택과목별 점수 격차가 벌어지면서 서울권 대학 무전공 등 상위권에서 이과 학생이 유리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에서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는 “가채점 경향을 보면 올해 국어 고득점자가 많다”라며, 어려운 영역을 잘 본 학생이 유리하기 때문에 결국 수학을 기준으로 등급이 나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시행 이후 높은 수학 점수를 앞세운 이과생이 소위 ‘대학 간판’을 높이기 위해 문과 계열 전공에 대거 교차지원하는 현상 심화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예년에는 과학탐구(이하 과탐)가 사회탐구(이하 사탐)보다 표준점수가 높았지만, 올해는 반대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사회탐구가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사탐 표준점수 최고점(67~77점)이 과탐 표준점수 최고점(66~75점)보다 높게 추정되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 영역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올해 탐구에서 통합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이 많아져서 과탐을 응시한 이과생이 꼭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로 꼽혔던 22번 문항을 언급하며 이번 수능에서는 작년 22번 같은 문항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 수능 끝난 고3을 위한 지원 … ‘경제·금융 교육’, ‘전세 사기 피해 예방 교육’ 등
교육부는 매년 11월 수능을 전후로 학사 운영 내실화 방안을 내놓는다. 그 이유는 수능과 대입 마무리에 접어든 고등학교 3학년을 중심으로 ‘교실 공동화(수능이 끝난 후 고3 교실이 황폐해지는 현상)’ 등 파행 운영이 빚어지고, ▲청소년 음주 및 유해 약물 오남용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는 ▲마약 ▲온라인 도박 ▲딥페이크 등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관련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사회 초년생을 위한 청소년 고용·노동 교육 등 중앙 부처·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자기 계발·진로 체험 활동도 제공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돕는다.
예를 들어 광주시교육청은 11월 18일부터 12월 5일까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와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경제·금융 교육’을 실시한다. 예비 사회인으로서 올바른 금융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지역 대학,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대전시는 대학에 진학하는 청소년들의 전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해에 비해 6개 학교를 추가해 15개 고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세 사기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