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신문은 ‘학내구성원의 알 권리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학교의 학내언론기구다. 한국교원대신문에 소속된, 나를 포함한 14명의 기자들은 언론인(言論人)이다. 언론인으로서 우리가 학내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알 권리 보장을 위해 힘쓰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그리고 한국교원대신문은 이러한 의무를 약 40년의 세월 동안, 500호를 맞이한 현재까지 이행해 왔고 존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요즘에 신문을 누가 읽냐’라며, 대학언론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실제로 23년 11월 27일 488호 발행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종이 신문 발행을 재개하였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종이 신문을 배부하였지만, 사람들이 가져가는 신문의 수보다, 버리게 되는 신문이 훨씬 많았다. 신문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와 비교하였을 때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 할 수 있는,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존재한다.
▲477호 갑질 논란 ▲481호 소비조합 해체 ▲485호 대학원 총학생회 인수인계 횡령 논란 ▲호외로 발행된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관련한 내용 등. 우리는 개인으로서 힘을 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었고, 학내구성원들이 진실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였다. 그 과정에서 균형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으며,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고찰했다.
지난 5월, 40년사 편찬위원회에 한국교원대신문을 한 호씩 기증하였다. 당시 편찬위원회 연구원께서 ‘신문의 담긴 내용과 자료가 40년사 편찬의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언급해 주셨다. 우리는 언론으로서 학내구성원의 목소리가 됨과 동시에, 우리학교 개교와 함께 발자취를 걸으며 ‘역사의 기록’ 역할 역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의 역할과 역사의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조직은 한국교원대신문이 유일무이하다. 우리가 발행한 신문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은 존재한다. 하지만 관심 유도 역시 우리가 앞으로 수행해 나갈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
종종, 한국교원대신문 SNS를 통한 응원의 말과 감사의 문자가 전해지곤 한다. 신기하게도 아무리 힘이 들어도, 그런 응원을 받으면 다시금 열정이 생기며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된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학교의 공식언론기구로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00호’라는 숫자가 큰 부담이었다. 500호 발행을 위해 여름방학부터 준비해 왔고, 졸업한 선배기자들에게도 자문하였다. ‘잘할 수 있을까’란 걱정과 불안감이 많았지만, 많은 도움을 준 선배기자들, 국장님, 그리고 주간교수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국교원대신문은 격주로 발행이 이뤄진다.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기자들에게, 신문사 업무가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주마다 2번의 회의, 기사 작성, 기사 편집 등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기자들 덕분에 500호까지 무사히 달려올 수 있었고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가 작성한 기사를 읽어주는 독자들이 있기에 한국교원대신문이 비로소 완성된다. 독자들께 감사한 마음과 ‘당신의 목소리가 되겠습니다’라는 한국교원대신문의 슬로건을 기억하며, 500호 사무사를 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