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대학원 영어교육·17) 학우
영화 ‘The Mission’은 Roland Joffe가 감독하고, Ennio Morricone의 음악 선율이 감동을 더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198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750년 가브리엘 신부는 선교사로 남미에 온다.
이구아수 폭포 근처에 사는 원주민 과라니족의 마을에서 오보에를 연주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연주한 오보에 덕분에 과라니족의 마음을 얻고
원시림 속에 성당을 짓고 그들과 행복하게 살아간다.
원주민들을 잡아 팔며 돈을 벌던 노예상 로드리고 멘도자는 동생을 질투로 살해한다. 죄책감으로 괴롭게 살다가 참회하고 과라니족 마을에서 신부로서 새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익 다툼 속에서 과라니족 마을은 포르투갈 영토로 편입되고,
곧 전쟁이 있을 것을 알게 된 신부들은 깊은 고뇌에 빠진다.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일이 없다.’라며 비폭력을 강조하는 가브리엘 신부와,
원주민들을 훈련시키며 무력으로 싸울 준비를 하는 로드리고 멘도자 신부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로드리고 멘도자 신부가 적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하며 가브리엘 신부의 축복을 원했을 때 가브리엘 신부는 말한다.
“신부님이 옳다면 하느님이 축복하실 것입니다.
신부님이 틀렸다면 내 축복은 의미가 없습니다.
무력이 옳다면 하느님의 사랑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브리엘 신부는 자신이 차고 있던 십자가 목걸이를 로드리고 멘도자 신부에게 주며 포옹한다.
결국, 과라니족 마을은 포르투갈 군인들의 침략을 받아 무참히 폐허가 되고,
살아남은 몇 명 아이들만이 쪽배 하나에 몸을 실어 간신히 탈출한다.
그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생각해본다.
성당이 불에 타고, 죄 없는 사람들이 총에 맞아 쓰러져도
폭력은 허락할 수 없다는 가브리엘 신부가 승자일까?
원주민들을 훈련시켜 무기로 싸운 로드리고 멘도자 신부가 승자일까?
신부님들을 포함한 원주민들을 죽인 포르투갈 정부가 진정한 승자일까?
가브리엘 신부와 로드리고 멘도자 신부의 순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지막 장면인 알타미라노 추기경이 교황에게 보낸 편지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죽은 건 저이고, 산 자는 그분들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영혼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