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대학원 영어교육·17) 학우
William Wordsworth
What thought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한때 그렇게도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눈앞에서 사라진다 해도 어떠하리.
어떤 것도 초원의 빛과 꽃의 영광을 되돌릴 수 없다 해도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얻으리라.
지금까지 있었고 또 영원히 있을 원시적 공감에서,
인간의 고통에서 나온 위안을 주는 생각에서,
죽음을 꿰뚫어 보는 믿음에서,
지혜로운 마음을 가져오는 세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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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초록빛 감성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는 시입니다.
영국 여행을 하면서 시인의 발자취가 있는 Lake District를 방문했습니다.
초록색 물결로 숨이 막혔습니다.
비 온 뒤에 방문해서 더욱 신선한 자연을 만났습니다.
산책도 하고, 호숫가에서 시도 읽으면서 천국의 한 조각을 맛보았습니다.
동명의 영화에서 Natalie Wood가 이 시를 읽다가 울먹이며 교실에서 뛰쳐나오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Warren Beatty를 사랑했지만 지속되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이 시를 통해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작은 꽃 한 송이에서도 찬란한 빛과 영광을 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찬란한 빛은 일상의 빛으로 바뀌어 현실적이고 메마른 삶을 살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비록 화려한 빛은 없어져도 지혜를 얻게 되어
고통 속에서 위로를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살아갈 희망을 얻습니다.
영화 속 Natalie Wood에게는 Warren Beatty가 찬란한 빛이어서 그 빛이 소멸해 가는 것이 안타깝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찬란한 환상을 현실로 승화시켜 담담히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