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초등교육·23) 학우

낡게 문드러진 한 카세트테이프,

그곳엔 누군가의 고운 노랫소리가 소중히 담겨 있다.

 

바안짝 바안짝 자아아근 벼어얼

 

아아름다압게 비이이 치이녜에

 

도옹쪽 하아아늘 에에서어어도

 

서어쪽 하아아늘 에에서어어도

 

바안짝 바안짝 자아아근 벼어얼

 

아름다압게 비치.................”

 

(이어지다 멈추는 기계음)

 

다소 어설프고,

축 늘어지지만,

그렇기에

참 예쁜 목소리.

 

나는 이 노래의 빛나는 끝을

듣고 싶은 마음에,

 

몇 번이고 카세트테이프를

갈아 끼웠다.

 

내 작은 별이 꼭

 

하늘에서 빛나길 바라면서.

 

아름다압게 비치...............”

아름다압게 비치................”

아름다압게 비치................”

아름다압게 비치...............”

 

 

몇 번이고

계속해서 카세트테이프를

갈아 끼웠지만,

 

끝내 내 작은 별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의미 없단걸 알지만

부질 없단걸 알지만

 

듣고 싶었어, 그냥

 

네가 작게라도,

빛난 별이 되었으면 해서.

 

사랑하는 내 작은 별은

하늘에서 빛나고 있을까?

 

아름다운 별이 될 필요 없으니까,

그냥,

소소하게라도

빛났으면 좋겠어

 

보고 싶다, 내 아들

 

언제나, 사랑해

네 안녕하세요. 초등교육과 23학번 이민성입니다.

 

여러분들을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을 카메라로 찍어 간직해 본 적이 있나요? 저도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을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로 찍어 간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상은 이제 줄 수 없는 선물이 되었습니다. 선물을 받을 그 사람은 이제 하늘에서 빛나는 뜨거운 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이후로 제가 찍은 영상을 재생해 보았습니다. 그 영상 속에 담겨 있는 그 사람의 해맑은 목소리가 기억납니다. 그 목소리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 듯 너무나도 해맑게 웃었고, 저는 그 웃음과 함께 몇 번이고 울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를 통해 그 사람을 마지막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그 사람이 이 시를 읽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그 사람의 소중한 순간을 그만 보내주려 합니다. 그 사람의 삶에 얽매어 헤어 나오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습니다. 나도, 그에게도 힘든 순간이었죠.

 

하하, 보잘것없는 글로 제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가 전해졌을까요?

 

정말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그대는 영원히 빛나는 나의 작은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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