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문제상황 인지하나, 일일이 관리하기에는 어려워” … 출입 차단기 설치도 고려
최근 학내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도서관 외부인 출입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학내구성원이 아닌, 외부인이 예약제로 운영되는 열람실을 사용하여 해당 공간의 사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불편함을 느낀다거나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도서관 열람실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불편함을 겪는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듯 도서관 외부인 출입과 관련한 문제는 학내에서 예부터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교원대신문 498호 종합면에서는 이와 관련한 문제상황과 대응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 도서관 외부인 출입 … 소음 문제와 예약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져
우리학교 도서관은 국가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국가 시설이기 때문에 외부인들에게 시설을 개방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학교 도서관은 우선 학내 구성원들에게 더 필요한 공간이어야 하므로 외부인에게 도서관 내 모든 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외부인이란, ▲우리학교 학생 ▲교직원 ▲대학원생 등 학내 구성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뜻한다. 외부인은 비회원과 회원으로 나눌 수 있고 회원은 동문 회원과 지역 회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학교 출신인 사람은 동문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그 외 일반 시민은 지역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비회원과 동문 회원, 지역 회원의 도서관 이용 범위는 모두 다르다.
도서관 1층의 경우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예약이 필요한 ‘Information Commons’만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창의열람실 ▲집중열람실 ▲그룹스터디룸과 같은 예약이 필요한 공간은 오로지 학내 구성원과 동문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용 가능 시설이 나누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학교 도서관 내 시설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공간에 무단으로 출입하여 학우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주고, 이로 인한 소음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비회원 외부인은 예약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데 재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열람실을 예약 없이 사용하여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우리학교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이용 준칙을 잘 지키지 않아 학내에서 많은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도서관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상황에 대해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항들을 인지하고 있지만, 일일이 관리하기에는 인력의 문제도 있고 시스템상 쉽지 않다”라고 밝히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 도서관, 출입 차단기 설치 고려 중 … “가장 중요한 건 상호 간의 에티켓”
소음 문제나 예약시스템 문제 등 외부인 출입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로 인해,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출입 시스템을 강화하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충북대 ▲청주대 등과 같은 타 대학에서는 출입 카드를 통해 도서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렇듯 학교 도서관 출입을 강화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손정주 도서관장은 “실제로 2층의 창의열람실과 집중열람실 앞에 출입 차단기 설치를 논의 중이다”라며 “다만,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기에 시간이 조금 필요할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차단기 설치 이전까지는 1층과 2층에 ‘이곳은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다‘라는 역할을 명시한 배너를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손정주 도서관장은 “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이자 공공시설이기에 제도적인 제한보다는 각자의 배려와 에티켓이 중요하다”라며, “개개인의 악용에 가려져 도서관 본연의 역할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