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함께 열대야 현상이 전국적으로 지속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였다. 특히, 올해 여름 전국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20.6일로 1994년 을 넘어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이번 496호 섹션면에서는 이러한 열대야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무더위를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대응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열대야, 그것이 알고 싶다
# 한여름 밤의 불청객 … 열대야란?
‘열대야(熱帶夜)’는 우리나라의 여름철에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해당 용어는 열대 지방의 기후를 연상시키는 여름밤의 더위를 묘사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열대야를 경험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기후 상황에 따라 그 기준이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를 보이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정의한다. 반면,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상대적으로 여름 기온이 낮은 유럽 지역에서는 20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 점차 길어지는 열대야, 역사상 최대치 기록 … 원인이 뭐야?
올여름은 낮의 폭염이 밤에도 이어져 기온이 잘 내려가지 않아 더 지치고 피곤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체감상으로만 그런 걸까? 실제 데이터와 함께 짚어보자. 2024년 들어 주요 도시의 열대야 일수는 큰 수치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서울 39일 ▲인천 36일 ▲제주(북부) 58일로, 모두 지역별 열대야 기록을 경신하였다. 전국의 열대야일수도 마찬가지이다. 2024년의 열대야일수는 20.6일로 1994년 16.8일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열대야가 심화하게 된 주된 원인은 ‘열돔 현상’ 때문이다. ‘열돔 현상’이란 지상에서 약 5~7km의 높은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돔처럼 지면을 덮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엄청난 더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동시에 자리 잡아 '열돔 현상’을 만들었기에 기온이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이다. 기후 변화 또한 열대야 현상을 부채질하였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증가한 대기 중 수증기 함량은 열대야의 빈도와 강도를 극대화하였다.
◇ 열대야에서 살아남기 … 더위를 이겨내는 효과적 대응 방안
# 올여름이 끝이 아니다?
“올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 될 것”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 추세를 예견하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내년이나 내후년 여름에도 올여름보다 더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미래에는 폭염이나 열대야가 더 강하게,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미래에는 올여름보다 뜨거운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열대야에서 살아남기
때늦은 열대야, 내년 또 닥쳐올 습하고 더운 여름밤까지 ………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적절한 대응 방법을 알아보자.
만약 당신이 야외에 있다면, 안전 디딤돌 앱을 통해 우리 동네 무더위 쉼터를 찾아보자. 안전시설 정보에서 무더위 쉼터를 클릭하면 주변에 있는 무더위 쉼터를 확인할 수 있다. 7월 16일 강동경희대병원 신원철 교수가 메디팜헬스뉴스 의료 칼럼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실내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온도 조절로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해 몸을 식히고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은 장시간 강하게 틀기보다는 약하게 장시간 사용하고, 충분한 환기를 통해 냉방병을 예방해야 한다. 추가로 제습기를 통해 50% 내외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을 덮친 열대야, 슬기로운 대응 방법으로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