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개봉된 <범죄도시4>는 주인공 ‘마석도’의 화려한 액션이 가미된 범죄 진압을 통해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를 볼 때, 우리는 보통 배우들의 액션에 주목하거나 유머러스한 면에 주목하곤 한다. 하지만, 범죄도시에는 단순 액션과 유머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는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가치들도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호 컬처노트에서는 ‘장이수’의 변화, 그리고 때론 난항을 겪는 ‘마석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 어두운 과거는 청산하고 선인으로 거듭, ‘범죄도시4’에서의 장이수를 주목하다
장이수는 작중 조선족 출신 범죄자로 등장한다. <범죄도시1>에서 범죄자로 등장하는 ‘장이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친 환갑장치 장면에서 모친을 구하려고 자신의 목숨도 거는 모습에 관객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는 범죄자였다.
<범죄도시2>에서도 역시 그는 사기를 통해 이윤을 챙기려는 범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범죄도시2’에서부터는 주요 악인인 ‘강해상’을 잡는데 마석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범죄도시2’를 기점으로 장이수는 악인에서 선인으로의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도 하였다.
<범죄도시4>에서 주목할 점은 기존에는 악인이었던 장이수가 이번에는 경찰과의 공조에 가담했다는 사실이다. 장이수는 ‘범죄도시2’에서도 범죄소탕에 기여했었지만, ‘범죄도시4’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경찰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자신의 과거 경험을 살려, 주요 악인이었던 ‘백창기’의 세력들을 끌어들이고 경찰들과 함께 범죄를 소탕하는 모습이 있다. 그리하여 그는 과거 범죄자였지만, 과거 경험을 살려 권선징악을 이뤄낸다. 즉, ‘범죄도시4’에서 그는 어두웠던 과거는 청산하고 선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 항상 어려움 없이 잘되는 건 아니다. ‘범죄도시4’에서의 마석도
범죄도시에서의 마석도는 자신이 가진 초인적인 힘을 통해 권선징악을 이뤄내는 인물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강력하며 항상 성공적으로 범죄를 진압하는 인물로 조명됐다. 하지만 이번 ‘범죄도시4’에서는 완벽해 보이던 마석도가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범죄도시4’에서 마석도는 이번 사건도 자신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밀어붙인다. 하지만 수사는 예상과 달리 계속 난항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설상가상으로, 수사의 진전이 없자 상부의 수사 중단 명령이 나온다. 작중 마석도는 적수가 없는 존재이자, 경력이 오래된 형사이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오던 그였다. 하지만 ‘범죄도시4’에서는 그도 하나의 인간이며 때로는 실패도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석도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상부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반드시 책임지고 사건을 완수하겠다고 강하게 다짐을 표한다. 결국에는 주요 악인이었던 백창기를 진압하고 체포하면서 권선징악의 모습을 보여준다.
◇ ‘영원한 건 없다’라는 교훈을 남겨준 영화, 범죄도시4
나는 한 교양 수업에서 ‘교실 내 CCTV를 설치해야 한다’라는 논제로 찬반 토론을 한 경험이 있다. 이 수업에서 찬성 논거를 들었던 학생들의 의견은 ‘교실 내 일어난 사건의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학교에서 일어날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교실 내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낙인효과’ 때문에 CCTV를 설치한다는 것에는 반대한다.
개인적인 사례로,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해당 사건의 범인이었던 친구는, 이후에도 학창 시절 내내 비슷한 도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해당 사건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사실은 그는 중학교 시절 도벽을 보인 이후 도둑질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 ‘한 번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그 친구의 눈물 가득한 호소와 올바른 행실은, 내가 그 친구를 신뢰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교훈을 계속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범죄도시4에서도 그렇듯, 영원한 것은 없었다. 영원한 악인인 줄 알았던 장이수는 선인이 되었으며, 항상 성공할 줄 알았던 마석도도 때로는 실패를 겪는 한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지도하는 것이 목표인 교사가 되고자 하는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영원한 건 절대 없다’라는 것을 영화를 보며 깨달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