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 2014. 3. 31.
사람들은 ‘대학’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젊음과 열정’이라는 도식적인 답 외에도 대학 주변 거리를 떠올린다.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를 떠올리면 연극과 공연으로 대표되는 대학로가 생각나고, 홍익대학교(이하 홍대)는 저녁만 되면 사람이 붐비는 젊음의 거리로 기억된다. 이제 대학교 내에서 학생들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이나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대학로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제일 유명한 대학로는 성균관대 앞 혜화역 인근에 있다. 보통 대학로라고 하면 혜화동 거리를 떠올린다. 포털사이트에 대학로라고만 쳐도 대학로 연극, 대학로 연극 추천 등 혜화동 대학로와 관련한 검색어들이 즐비하다. 혜화동 대학로는 연극과 공연으로 유명해 일반인들도 많이 찾기 때문이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가 조사한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로에서 행해지는 연극만 해도 일 년에 오백 편이 넘는다. 성균관대에서도 이런 대학로 문화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현대문화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대학로에 있는 연극을 한 편씩 보고 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이 수업을 듣는 정지혁(사회과학대학·13) 학생은 “학교주변이 연극으로 유명하다보니 이런 숙제도 있는 것 같다”며 “수업을 같이 듣는 동기랑 연극보고 바로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촌 대학로도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와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를 잇는 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이화여대 앞에 여대생들의 눈길을 끄는 여성옷집이 많아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는 여학생들도 많이 놀러 간다. 또한, 인근에 대학교가 많은 신촌 거리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에 연세대부터 이화여대 사이 길목에 있는 음식점 중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생겼다. 신촌 이대 likeholic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는 “신촌 주변 음식점 사장들이 실제로 파워 블로그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굉장히 좋아했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젊음의 거리를 대표하는 홍대 대학로도 빼놓을 수 없다. 저녁만 되면 울려 퍼지는 밴드의 버스킹 소리와 반짝이는 클럽들이 홍대 인근 대학생들을 이끈다. 대학생들은 강남이나 이태원에 있는 클럽보다 홍대거리에 있는 클럽들을 많이 찾는다. 그 덕분에 홍대거리 클럽에는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힙합음악이 배경으로 주로 나온다. 다른 지역의 클럽에는 복장에 신경을 쓴 사람들이 많은 반면에 홍대거리 클럽에서는 운동화나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한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이에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니는 손여원(독어교육·14) 학생은 “학교에서 꽤 거리가 있지만, 편한 복장으로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에 홍대클럽을 자주 찾는 편이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