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포스터                                                                                                                    사진 / 네이버 포토뉴스 제공
인터스텔라 포스터                                                                                              사진 / 네이버 포토뉴스 제공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 대사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중요한 대사 중 하나이다. <인터스텔라>는 점점 황폐해지는 지구를 대체할 인류의 터전을 찾기 위해, 나사의 사람들이 우주로 떠나는 sf 영화이다. 이 영화가 흥행한 바탕에는 놀란 감독의 영화라는 이유도 있지만, 우주의 광활한 모습과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디스토피아적 배경에 숨어 있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호 컬처노트에서는 인터스텔라 속 사랑에 주목하여 영화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연모지정(戀慕之情): 사랑하여 그리워하는 정

인터스텔라는 악화되는 기상환경과 병충해로 인해 만성적인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지구를 벗어나 인류를 구하기 위하여 나사의 사람들과, 조종사 쿠퍼가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보여준다. ‘어떤 존재가 만들어 놓은 웜홀을 통해서 10년 전에 이미 사람들을 우주로 보냈었고 쿠퍼와 일행들은 미리 찾아놓은 지구와 유사한 행성 3곳에 가게 된다. ‘밀러의 행성에서는 블랙홀의 중력이 만들어 낸 거대 파도로 인해 시간을 잃는다. 다음으로 간 만 행성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얼음뿐인 황무지이고 만 박사의 단독 행동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이렇게 인터스텔라는 그 여정에서 쿠퍼, 브랜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과 사랑을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종천지모(終天之慕):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애착

우리는 주로 <인터스텔라>에서 우주의 멋진 풍경이나 모습, 혹은 영화 속에 있는 과학 이야기에 주목한다. 하지만 인터스텔라를 2번 이상 보게 되면 우리는 이 영화 속에 곁들여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맛볼 수 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크게 부녀지간의 사랑과 연인관계의 사랑이 나타난다. 먼저, ‘쿠퍼머피의 사랑 이야기이다. 쿠퍼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목숨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우주 탐험에 참여하게 된다. 쿠퍼는 탐험에서 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머피와 톰을 위해 참여한 만큼 그들이 살아있지 않으면 그에게 탐험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머피와 헤어질 때도 사랑에 사무쳐서 울고, 머피와 같은 나이가 될 때도 그리워서 울고 모두 사랑에 기반한 것들이다. 쿠퍼는 테서랙트(인터스텔라5차원의 공간) 안에서도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이야, 타스. 브랜드가 옳았어. 머피에 대한 사랑. 그게 열쇠야영화에선, 가족의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어마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구곡간장(九曲肝腸): 사무친 그리움

부녀지간의 사랑 외에도 에드워드에 대한 사랑으로 탐험에 참여하게 된 브랜드 박사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성을 중시하던 브랜드도 극 중 점점 감정을 따르며 사랑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러 행성에서의 실패를 겪고, 브랜드 박사는 남은 두 행성 중 에드워드가 있는 행성으로 가자고 말한다. 해당 장면에서 이젠 머리가 아닌 심장을 따르고 싶어요. 사랑은 우리 인간이 발명한 게 아니지만 관찰할 수 있고 강력하죠……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에요라는 대사가 인물에게 입체성을 더해주는 것 같아 인상이 깊었다. 브랜드는 단순히 자신의 연인이 있는 행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가진 힘을 믿어보자고 주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브랜드의 생각 변화이다. 감정적 판단은 내리지 않았던 그녀가 많은 사건을 겪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이끌려 생각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랑의 힘이 모든 것을 초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 짧은 시간도 충분히 소중하고 긴 시간

인터스텔라 속 많은 장면에서 시간의 상대성을 크게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가르강튀아(블랙홀의 별칭)의 중력에 의하여 시간이 상대적으로 지구의 시간보다 느리게 흐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일각여삼추는 한순간이 마치 세 시간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를 지닌다. , 시간은 상대적이며 누군가에겐 짧은 시간, 또 누군가에겐 엄청나게 긴 시간일 수 있다. 각자 생활에 바쁜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시간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중요성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의 시간을 감사히 여기고 뜨겁게 사랑하며 누군가를 위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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