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항상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미화원분들이다. 우리는 거의 매일 이분들을 마주치지만, 어떤 얼굴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미화원분들은 학생들이 쾌적하고 평안한 환경에서 수업받고,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오늘도 한결같이 일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항상 지나쳐 가기만 했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김현옥 미화원을 만나 보았다.

김현옥 미화원 (사진 / 박진희 기자)
김현옥 미화원 (사진 / 박진희 기자)

 

Q. 학교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학생회관에서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옥입니다. 학교 미화로 들어온 지는 14년 정도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융합과학관을 오래 담당하다가 지금은 학생회관을 담당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미화 업무를 할 때 학생회관의 경우 여자분들은 주로 화장실 계단 유리창 난간대 등을 정리하고, 남자분들은 주로 쓰레기 정리나 바깥 정리 등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Q. 학생회관에서 하시는 업무가 다른 곳의 업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른 건물하고 특별히 다른 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학생회관에는 동아리 방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건물에 비해서 쓰레기양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회관 1층에는 편의점이나 식당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인원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면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는 점이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 미화 선생님들을 보면, 지나다니는 학생들이 자식 같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딘가 많이 어질러져 있어도 사명감을 항상 가지며 청소하고 치우는 것 같아요. 또 그 과정에서 뿌듯함과 보람을 항상 가지고 일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청소하고 나면, 그 공간을 다른 사람들이 쓸 때 편하고 위생적으로 잘 쓰겠구나하는 자부심이 큰 것 같아요.

 

Q. 업무를 할 때,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청소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생기곤 하는데, 특히 날씨 때문에 있는 어려움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기후 변화도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고, 여름에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이런 더운 날씨에 미화 일하는 것이 진짜 힘들어요. 그렇지만 힘들어도 일을 안 할 수는 없기에, 힘든 것을 참고서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점은 나중에 학교 측에서도 환경 개선을 위하여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Q.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학생들하고 대화를 자주 공유하는 건 아니라 많은 걸 알 수 없지만, 몇몇 학생들의 경우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는다거나 일반 쓰레기만 버려야 하는데도 먹다 남은 음식이나 커피를 한 번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잘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저희가 일하다 보면 다른 일보다 쓰레기 분리수거에 쏟는 시간이나 애로점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분리수거를 할 때, 조금이라도 이런 점을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저희가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 혹은 우리학교에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앞서 말한 것처럼 학생들과 많이 마주하거나 말을 주고받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사를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엄청 활기차기도 하고 밝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아요.

학교에 하고 싶은 말은, 아까 환경 처우 개선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가 지금 20년도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어요. 4년 정도 임금 협상을 못 하는 상태에요. 그렇다 보니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일을 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사기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학교 측에서 이런 부분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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