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전교 교수회의에서 우리학교에 ‘반도체 학과’ 신설 방안이 가결되었다. 반도체 학과는 부·복수전공과 마이크로디그리 투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수 시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반도체 학과가 신설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리학교가 가지고 있는 종합교원양성대학의 특수성이 저해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반도체 학과 신설 안건 가결 … 올해 8월, 교과목 신설 예정
지난달 20일 전교 교수회의에서 우리학교에 ‘반도체 학과’를 공유학과로 신설하는 안건이 가결되었다. 이번에 신설된 반도체 학과는 충북형 공유대학의 공유학과로, 충북형 공유대학은 충청북도에서 주관하는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이하 RIS) 중 하나이다. 충북형 공유대학은 2020년부터 바이오-헬스 분야로 충청북도 내 15개 대학이 참여하여 학점 교류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기존 분야 이외에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까지 확대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며, 우리학교도 이에 발맞추어 반도체 분야에 참여 결정하였다.
해당 사업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처음 시행되었을 당시에는 별도의 학과 신설 없이 우리학교 교수가 공유대학에 출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로 확장되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4년제 대학의 공유학과 신설이 필수조건이 되었고, 이에 따라 우리학교 역시 반도체 학과 신설 가능 여부와 그 절차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학칙 개정 절차(교무회의 협의→행정예고→대학평의원회 심의→규정 심사위원회 심의→교무회의 심의)를 진행하여, 지난달 20일 전교 교수회의에서 반도체 학과 신설이 가결되었다.
이번 달부터는 반도체 전공으로 공유대학에 참여하는 본교 학생의 부·복수전공 인정 근거를 마련하고자 ▲학칙 ▲학사 관리 규정 ▲공유대학 공동 교육과정 이수 및 운영에 관한 지침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8월에는 교원 양성위원회 심의를 통해 반도체 학과에 대한 공유대학 공동교육과정의 교과목을 신설할 예정이다.
◇ 반도체 학과, 투트랙으로 운영 예정 … 이수 시 공학사 학위 수여
공유대학 반도체 학과의 경우 부·복수전공과 마이크로디그리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학교 역시 부·복수전공과 마이크로디그리 투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복수전공 트랙의 경우 부전공은 18학점, 복수전공은 36학점을 이수하여야 하며 복수전공으로 이수 시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마이크로디그리 트랙의 경우 최소 이수학점이 12학점이며, 이를 모두 이수하면 이수증이 수여된다.
반도체 학과의 교육과정은 크게 ▲반도체회로 설계 트랙 ▲반도체소자 공정 트랙 ▲반도체 후공정 트랙으로 나눠지며, 수업 과목은 충북형 공유대학에서 만든 교육과정과 동일하게 설계될 예정이다. 반도체 학과 수업은 공유대학 첨단 강의실 혹은 비대면 상에서 이뤄지며, 공유대학 첨단 강의실은 현재 융합과학관 2층에 구축되어 있다.
반도체 학과는 공유대학 참여를 신청하여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우리학교 학우들 역시 이 절차를 거친 후 해당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공유대학 학생 모집은 RIS 센터에서 주기적으로 모집 중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기획평가과에서 모집 안내 공문을 확인하고 접수한 뒤, 학사관리과와 학우들이 소속된 각 단과대학 및 대학원에 공문을 송부하여 학우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학우들은 RIS 센터에 직접 공유대학 공유학과 참여 신청하면 된다.
◇ 기획평가과, “우리학교의 특수성이 저해될 소지는 없다”
반도체 학과 신설은 우리 학교에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학과 신설로 인해 우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종합교원양성대학으로서의 특수성이 저해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내비치고 있다. 이에 기획평가과에서는 ‘교직 외에 학생 진로 선택권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음’에 중점을 두며 “반도체 학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이 아닌, 재학생 중에서 부·복수 전공 및 마이크로디그리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종합교원양성대학이라는 특수성이 저해될 소지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반도체 학과 신설을 통해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국가정책에 부응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 역량 함양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의 경우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분야와 더불어 충청북도 3대 주력산업임과 동시에 국가 첨단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분야이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 학과 신설을 추진하였다. 새롭게 신설된 학과와 관련하여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존재하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더 넓은 선택의 폭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