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7일을 지나며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한 달 차에 접어들었다. 기후동행카드는 1회 요금 충전으로 30일간 대중교통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기후동행카드로 교통비 약 3만 원가량을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행 한 달 차 충전 방식 실물 카드 이용과 관련하여 불편함을 겪는 이용자들이 있었으며, 특히 서울시에 한정된 이용 범위를 놓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과 함께 기후동행카드의 정책 효과가 저감된다는 지적이 있어 이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기후동행카드 구매자 중 59%는 청년층 시행 한 달 접어들어

기후위기시대 환경 보호에 동행하고 교통비도 절약하기 위해 출시된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은 2024127일부터 시작되어, 630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이와 비슷한 독일의 ‘9유로 티켓사업을 본떠 만들어진 것으로 독일에서는 3개월 동안 약 180만 톤의 탄소저감효과를 보았다. 기후동행카드의 이용 범위는 서울지역 지하철 서울 면허 시내·마을버스 따릉이로 제한되어 서울 외 지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은 학업과 구직 등으로 활동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 연령층별 할인을 통해 교통비 부담을 낮추려는 취지로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 구매자 중 59%20~30대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로 약 3만 원 절약 올해 5월 전국 사용 가능한 카드 출시 협의 중

출시 한 달 만에 기후동행카드 판매량은 목표치였던 50만 장에 근접하였다. 판매 첫날인 123일부터 225일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은 462천 장으로 집계되었다. 구매자 약 10만 명 가운데 카드 가격 이상을 사용하여 혜택을 본 사람은 84326, 30일간 평균 사용액은 약 9만 원가량으로 정기권 가격이 62,000원임을 고려했을 때 약 3만 원가량을 절약한 것이다.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한 상품으로는 알뜰교통카드 K-패스 The 경기패스 I-패스 가 있다.

K-패스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걸은 거리만큼 마일리지가 쌓이는 알뜰교통가드의 확장판으로 알뜰교통카드 종료 후 올해 5월부터 만나볼 수 있다. 걸은 거리 기준인 알뜰교통카드와 달리 K-패스는 사용 금액 기준으로 20~53% 비율 내 환급금을 돌려준다.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적립금이 지급되며, 월 최대 60회까지 혜택을 지급한다.

The 경기패스 I-패스는 K-패스를 기반으로 각 지역 주민에게 사용 혜택을 더 주는 형태이다. The 경기패스는 경기도 I-패스는 인천의 교통비지원 정책이며 K-패스와 마찬가지로 5월에 만나볼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이용 범위가 서울로 한정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K-패스 The 경기패스 I-패스 모두 전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편의점 연동 불가’ ‘실물 카드 사용 불편 있어 서울시 한정으로 정책 효과 반감된다는 지적도

시범운행 한 달 전반적인 호응을 얻었던 기후동행카드였지만, 사용하는 과정에서 실물 카드는 현금 충전만 가능 편의점 연동이 되어 있지 않은 점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카드 사용 불가 등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상반기 안에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 충전 수단을 확대할 방침임을 밝혔으며, 서울시 관계자는 "애플과 실무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라 밝혔다.

특히 기후동행카드의 이용 범위가 서울시로만 한정되어 있어 서울로 통학 및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쉬워하는 의견이 존재했다. 서울시는 7월 본 사업에서 협약을 맺은 인천시와 경기도 일부 김포 군포 과천시 등으로 이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도 The 경기패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보니 사용 범위 확대와 관련하여 서울시와 경기도 간 정치 쟁점화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보다는 우려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편 기후동행카드의 한정된 사용 범위로 탄소저감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설명에 따르면 독일의 ‘9유로 티켓은 전국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어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25%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180만 톤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기후동행카드의 정착을 위해서는 자가용 운전자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터널 통행료 시내 주차비용 인하 등 승용차 운전자 친화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승용차 이용자에게 편의를 주는 정책은 기후동행카드 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지적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시행 초반 청년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지만, 정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후위기시대에 모두가 환경 보호를 향해 동행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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