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을 지나며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한 달 차에 접어들었다. 기후동행카드는 1회 요금 충전으로 30일간 ▲대중교통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기후동행카드로 교통비 약 3만 원가량을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행 한 달 차 ▲충전 방식 ▲실물 카드 이용과 관련하여 불편함을 겪는 이용자들이 있었으며, 특히 서울시에 한정된 이용 범위를 놓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과 함께 기후동행카드의 정책 효과가 저감된다는 지적이 있어 이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 기후동행카드 구매자 중 59%는 청년층 … 시행 한 달 접어들어
기후위기시대 환경 보호에 동행하고 교통비도 절약하기 위해 출시된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은 2024년 1월 27일부터 시작되어, 6월 30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이와 비슷한 독일의 ‘9유로 티켓’사업을 본떠 만들어진 것으로 독일에서는 3개월 동안 약 180만 톤의 탄소저감효과를 보았다. 기후동행카드의 이용 범위는 ▲서울지역 지하철 ▲서울 면허 시내·마을버스 ▲따릉이로 제한되어 서울 외 지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은 학업과 구직 등으로 활동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 연령층별 할인을 통해 교통비 부담을 낮추려는 취지”로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 구매자 중 59%는 20~30대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기후동행카드로 약 3만 원 절약 … 올해 5월 전국 사용 가능한 카드 출시 협의 중
출시 한 달 만에 기후동행카드 판매량은 목표치였던 50만 장에 근접하였다. 판매 첫날인 1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은 46만 2천 장으로 집계되었다. 구매자 약 10만 명 가운데 카드 가격 이상을 사용하여 혜택을 본 사람은 8만 4천 326명, 30일간 평균 사용액은 약 9만 원가량으로 정기권 가격이 6만 2,000원임을 고려했을 때 약 3만 원가량을 절약한 것이다.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한 상품으로는 ▲알뜰교통카드 ▲K-패스 ▲The 경기패스 ▲I-패스 가 있다.
K-패스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걸은 거리만큼 마일리지가 쌓이는 알뜰교통가드의 확장판으로 알뜰교통카드 종료 후 올해 5월부터 만나볼 수 있다. 걸은 거리 기준인 알뜰교통카드와 달리 K-패스는 사용 금액 기준으로 20~53% 비율 내 환급금을 돌려준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적립금이 지급되며, 월 최대 60회까지 혜택을 지급한다.
▲The 경기패스 ▲I-패스는 K-패스를 기반으로 각 지역 주민에게 사용 혜택을 더 주는 형태이다. The 경기패스는 경기도 I-패스는 인천의 교통비지원 정책이며 K-패스와 마찬가지로 5월에 만나볼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이용 범위가 서울로 한정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K-패스 ▲The 경기패스 ▲I-패스 모두 전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 ‘편의점 연동 불가’ ‘실물 카드 사용’ 등 불편 있어 … ‘서울시 한정으로 정책 효과 반감된다’는 지적도
시범운행 한 달 전반적인 호응을 얻었던 기후동행카드였지만, 사용하는 과정에서 ▲실물 카드는 현금 충전만 가능 ▲편의점 연동이 되어 있지 않은 점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카드 사용 불가 등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상반기 안에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 충전 수단을 확대할 방침임을 밝혔으며, 서울시 관계자는 "애플과 실무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라 밝혔다.
특히 기후동행카드의 이용 범위가 서울시로만 한정되어 있어 서울로 통학 및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쉬워하는 의견이 존재했다. 서울시는 7월 본 사업에서 협약을 맺은 인천시와 경기도 일부 ▲김포 ▲군포 ▲과천시 등으로 이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도 The 경기패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보니 사용 범위 확대와 관련하여 서울시와 경기도 간 정치 쟁점화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보다는 우려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편 기후동행카드의 한정된 사용 범위로 탄소저감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설명에 따르면 독일의 ‘9유로 티켓’은 전국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어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25%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180만 톤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기후동행카드의 정착을 위해서는 자가용 운전자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터널 통행료 ▲시내 주차비용 인하 등 승용차 운전자 친화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고준호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승용차 이용자에게 편의를 주는 정책은 기후동행카드 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지적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시행 초반 청년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지만, 정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후위기시대에 모두가 환경 보호를 향해 ‘동행’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