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외국인 학우들을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학교에서 교사 혹은 리더로서의 덕목을 배우는 외국인 학우들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번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외국인 학우들이 교육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박진훈 KOICA 학위과정 코디네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년 7월부터 현재까지 KOICA 학위연수 코디네이터 직책을 맡고 있는 박진훈이라고 합니다. 제가 맡고 있는 직무는 KOICA KNUE 학생들의 학위연수 운영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업무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KOICA KNUE 학생들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의 역할을 하거나, ▲각종 행사 기획 ▲조교 직무 ▲기타 사항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개인적으로 KOICA 학위연수 코디네이터는 배울 게 정말 많은 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하니깐 영어도 익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다양한 업무들을 제가 도맡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는 직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Q2. KOICA KNUE 학생들은 어떻게 선발되고, 생활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KOICA KNUE 학생들은 KOICA 혹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일차적인 심사를 거친 후, 우리학교에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통해 인터뷰 심사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선발됩니다. 석사 학생 수는 15명으로 매년 8월에 입학하여 이듬해 12월에 졸업하는 3학기제 입니다. 박사 학생 수는 3명으로 8월에 입학하여 3년 뒤 7월에 나가는 36개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KOICA KNUE 학생들은 유학생이라는 점을 빼면 우리학교 대학원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생활은 어울림관에서 하는데, 그 이유는 종교적인 이유로 식사에서 제한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개개인의 상황에 모두 맞춰서 제공해 줄 수 없으니, 본인이 직접 요리해서 먹을 수 있게끔 어울림관 1층에 취사실 부엌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Q3. 우리학교의 한국인 학생들과 KOICA KNUE 학생 간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Buddy Program’입니다. KOICA 학생들이랑 우리학교의 한국인 학생들이 만나서 놀이공원을 가는 등 활동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두 번째는 ‘International Coffee hour’입니다. KOICA KNUE 학생뿐만 아니라 유학생도 포함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모여서 커피와 음료수를 먹으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어요. 마지막 세 번째는 동동제나 대동제에서 부스를 통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Q4. KOICA 학위과정 코디네이터 직책을 수행하시면서 가장 보람찼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람찼던 일이라면 매년 제 생일인 것 같아요. 3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제 생일을 축하해 주는데, 제 생일날 직접 케이크와 음식을 준비해 줘서 KOICA KNUE 학생들에게 고맙죠. 교사의 꿈을 포기하였지만, 이런 순간에는 교사가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참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KOICA 학위과정 중 아시아 남자 학생과 남미 국적의 여자 학생이 인연이 돼서 결혼한 사례가 있어요. KOICA 학위 연수 사업 중에서도 이 같은 사례는 없다고 하는데, 현재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산다고 하니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Q5. KOICA 학위과정 코디네이터 직책을 수행하시면서 어려웠던 부분이나 상황 등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간관계가 정말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KOICA KNUE 학생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가끔 15명 정도의 적지 않은 학생들끼리 감정 다툼이 발생하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제가 나서면 일이 커질 것 같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속으로 곪을 것 같아 신경 쓰여서 계속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누구한테만 신경을 쓰면 “쟤네만 편애해” 이런 얘기를 듣기도 하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사람을 대하는 직책이다 보니 인간관계가 참 어렵다고 느껴요.
Q6. 마지막으로 우리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얘기해 주세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생각을 해보면 10년 전쯤에는 유학생은 정말 찾아보기가 어려웠거든요.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KOICA 학생들은 너무 외로워해요. 교류 프로그램을 몇 개 하고 있어도 한국인 학생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교류 프로그램을 재밌게 외국인 학우들과 놀러 간다고 생각하고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나가다 KOICA KNUE 학우들이 보이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주면 학우들도 반갑게 인사해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