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 2014. 3. 31.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육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이에 발맞춰 육류 공급자들은 ‘더 빨리, 더 많이, 더 싸게’ 육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축들의 생산 효율성을 증가시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공장식 축산’이다.
공장식 축산이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육류를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공장에서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듯, 공장식 축산 방식은 좁은 우리에서 빠른 속도로 가축을 키워낸다. 이러한 방식을 이용하면 방목형 축산에 비해 면적대비 가축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고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랑 공급할 수 있다.
  문제는 면적대비 생산 효율성을 위해 동물들을 작은 우리에 가두고,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성장 촉진제를 투여하면서 사료를 계속 먹이는 환경에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축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돼지의 경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몸이나 꼬리를 물어뜯기도 한다. 이런 물어뜯는 행위로 인해 몸에 상처를 입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축산 농가에서는 돼지가 태어나자마자 송곳니를 자르는 동물 학대를 저지르기도 한다.
  또한 좁은 우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동물들은 배변활동도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처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는 병원체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축산 농가에서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료에 페니실린, 테타라시클린 등 30여 종에 이르는 항생제를 첨가해 투여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항생제 투여가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 따르면 항생제 사용이 인체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18종이 사람에게 항생 내성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를 먹은 가축에 항생제의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가 생겨나고, 인간이 이 가축을 식탁에 올릴 경우 가축의 내성 박테리아까지 함께 섭취하게 되는 구조가 된다.
  이러한 공장식 축산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법적인 규제 강화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인식 개선 역시 중요하다. 공장식 축산이 대두하게 된 계기는 결국 늘어난 육식 소비의 물량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동물들은 기본권도 갖춰지지 않은 좁은 환경 속에서 사육돼 왔으며 결과적으로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소비자는 육류 소비량을 줄이고, 조금 비용을 들여서라도 건강한 농가에서 축산된 육류를 소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서울대학교 김재준(사회과학·12) 육류 소비자는 “과도한 육류 소비 때문에 공장식 축산이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캠페인을 벌여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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