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9월 18일 만주사변이 일어났다. 많은 중국인과 조선인이 일본의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되었다. 중국은 이날을 국치로 기억하고 있다. 2012년 9월 18일 일본이 사적 소유지였던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것과 맞물려 중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중국은 국치인 매년 9월 18일마다 반일 시위를 해왔지만 이번 시위는 100여개가 넘는 도시에서발생한 만큼 그 규모가 굉장히 컸다. 바야흐로 중국과 일본의 영토전쟁에 불이 붙었다.
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댜오위다오’, 한자명‘조어도’는 일본 영토인 오키나와에서 약 300km, 타이완에서 200km 떨어진 동중국해 남부에 위치해 있다. 섬 부근에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으며, 영화 주제가 되기도 한 7광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어도는 역사적 기록으로 봤을 때 명나라의 영토였다. 또한 1863년 작성된 세계지도에 중국의 영토에 속해있는 등 조어도가 중국의 영토였었다는 기록이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조어도의 실효적 지배는 일본에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센카쿠 섬(Senkaku Islands)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조어도가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에 귀속되는 것에서 시작한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미국으로 조어도가 이양된 후 중국의 계속되는 반발이 있었지만 1972년 미국에서 일본으로의 오키나와 반환 시 조어도까지 일본에 편입되었다. 계속되는 영토 분쟁 속에 이번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가 양국 간의 갈등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양국은 군함을 파견하고, 일본인 2명이 조어도에 상륙하고 많은 중국의 어선이 조업을 하는 등 양국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조어도 분쟁에 관해서 중국인들은 강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일 영토분쟁이 중국인의 뿌리 깊은 반일 감정과 섞여, 중국 국민은 일본과의 전쟁까지 할 생각으로 반일 시위를 강행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 대사관에 계란을 던지고 일본에서 수입한 자동차를 부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우리학교 중국인 유학생 장아문(교육학·10) 학우는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비롯해 일본이 만든 제품을 거부하고 있다. 또 일본인이 운영하는 회사를 부술 정도이다. 나를 비롯해 교원대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 사이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일본인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는 중국에서 세계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 역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여행, 자동차, 전자제품 등 거대 수요자인 중국과 경제적 교류를 끊을 수 없다. 즉, 중국은 경제보복을 무기로 하여 일본을 압박할 수 있으며 실제로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일부 우익세력이 반중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거대한 중국의 국력 앞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고 있지않다.
조어도와 독도는 공통점이 많다. 두 섬 모두 전쟁 중에 일본에 편입되었고 샌프란시스코 조약 때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또한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군사 전략적 요충지로 현재까지 영토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서로 공통점이 많은 영토인 만큼 대한민국은 조어도의 귀속 문제의 처리 방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 기자명 김종주 기자
- 입력 2017.03.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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