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경(영어교육·23) 학우

별이 된 나

 

흐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하늘을 올려다보았소

 

작은 산들바람 내 볼을 스치면

눈 부신 햇살 하나 내 볼을 스치면

나는 그대를 생각하오

 

이 몸 깊숙이 흘러나오는 감정

주체하지 못해

하늘을 올려다보았소

별 하나 없는 어두운 하늘에

나는 나의 눈물로

별을 한가득 채워 넣었소

 

이 갈증이 나를 삼켜버릴 때에도

어김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오

 

별을 따라잡기 위해 기꺼이 별이 되겠소

내 영혼 바람이 되어 하늘의 별이 되겠소

나는 하늘의 별이 되겠소

   

 

지우개

 

바람이 되어 떠나간 너를

붙잡고 싶어서 너를 지웠다

 

너와의 추억이 소중하고

너무 아파서 너를 지웠다

 

저 푸른 하늘이 널 닮은 것 같아

나는 무심코 하늘을 지워버렸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이 너무나도 찬란하여

나는 무심코 하늘을 지워버렸다

 

모든 것이 다 너였다

모든 것이 다 너였기에 너를 지운다

 

아아, 참 많이도 지웠구나

남은 건 온통 새하얀 백지뿐이구나

남은 건 깊고 영원한 공허함뿐이구나

 

나는 이제야 눈을 뜨는구나

가장 소중한 것은 너였는데

너이기에 난 나였는데

 

나는 이제 하늘을 그리고 세상을 그린다

하이얀 눈 위에 너라는 색을 입힌다

나는 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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