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예비교사들의 배움터인 교원대에 왔다. 예비교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을
건데, 교사로서 가져야할 태도와 가치관은 어떠한 것이라고 보나?
A. 우선 학생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학생들을 아이로 보지 말고 친구처럼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다는 수직적인 생각을 버리세요. 둘째는 아이들에게 학습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생활도 있어야합니다.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종일 공부만 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밖에서 놀기도 하고 행사도 하고 여러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공부가 맞는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공부가 맞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각자의 꿈을 찾아가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직업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직업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Q. 교사로 근무한 적도 있는데, 다시 교사가 된다면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싶
은가?
A. 질문을 듣고 생각해보니 다시 교사가 된다면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 것 같네요. 근데 하고 싶은 것 대부분이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같이 교실도 만들고 화장실도 만들고 책상도 만들고 커리큘럼도 같이 짜고 채점도 같이 하고 아이들도 수업을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네요. 강연에서 말했듯이 장사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교사가 학생한테 일방적으로 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서로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학생과 같이 학교를 꾸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 요즘 웹툰과 같이 간단하고 자주 연재 되는 만화가 유행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시사만화를 보여주기 위해 웹툰으로 그려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
있나?
A. 웹툰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다른 일도 많이 하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네요. 제가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 웹툰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 이유가 첫째로 우리나라 웹툰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응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웹툰 왕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출판사에서 안 된다고 하면 끝이었는데 웹툰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웹툰이 무료이다 보니 일부 작가 외에는 수입이 적어 많은 작가들이 힘들어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웹툰도 적게나마 유료화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독자들이 인식을 달리해서 10원이라도 내야하는 것이지요. 또한 당장은 흥미가 없더라도 긴 호흡을 가진 웹툰도 필요한데, 그런 만화는 웹툰에서 성공하기 힘듭니다. 그런 웹툰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보완책이 있어야할 것 같네요.
Q. 그림뿐 아니라 문화나 예술 등을 통해 사회를 풍자하는 것에 정부에서 제제를
가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에 대한 화백의 생각은 어떤가?
A. 그런 짓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우리나라를 10년 20년 후퇴시키는 일입니다.
그만큼 그들이 자신감이 없다는 뜻이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입니다. 자신감이 있다면 그런 것은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하고,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받아들이는유연한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민주적인 나라에서 풍자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큰 권력에 대항해서 힘이 없는 쪽이 얼마든지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권력의 독주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없는 자들이 할 수 있는 게 비판밖에 없는데 그것을 막아서는 안되죠.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A.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구체적인 일은 비밀입니다.(웃음) 좋은 작품 더 많이 만들고 싶고 여러 사회적 활동을 해야겠지요. 제가 나이는 많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람이에요. 지나치게 바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하자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길러달라는 것입니다. 사회적 귀천을 떠나서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한 평생 사는 것이 너무 잘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해요. 그런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부터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해야겠지요? 어떻게 교육 할 것인가 생각하지 말고 먼저 아이들을 믿고 정말 사랑하면 좋은 교육 방법이 생겨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