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엘니뇨로 전례 없는 폭염과 호우 예상돼

슈퍼 엘니뇨로 폭염이 찾아올 것이다.”, “슈퍼 엘니뇨로 호우가 잇따를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 폭염 등 극한 기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의 여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000km보다 더 떨어진 페루 앞바다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신문과 저녁 뉴스, 온라인 기사에 온갖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채로 쏟아져 나오게 된 원인에는 엘니뇨가 지목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7~8월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더욱 많은 비가 내리며 덥고 습한 날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각 지역별 선제 대응을 구축하고 있다.

 

태평양 달구는 엘니뇨 “3년 만에 엘니뇨 발달 가능성 높아

엘니뇨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이어져 지구의 온도가 0.2도가량 상승하는 기후 현상을 일컫는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달라지면, 연쇄적으로 서태평양 인근의 날씨도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만약 감시구역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5도 이상 차이가 나면 강한 엘니뇨라 부르고, 평년보다 2도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슈퍼 엘니뇨라 부르기도 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지난 3년간 라니냐(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0.5도 낮아지는 현상)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최근 적도 부근 동태평양은 급격히 수온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53일 세계기상기구(WMO)3년 만에 라니냐 현상이 종료되고,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엄밀히 말하자면, 엘니뇨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에 따르면, 라니냐는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내지만, 엘니뇨가 도래하는 것은 온실가스 효과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더 부추기며 기록적 고온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엘니뇨로 입었던 피해들 올해는, “예년보다 덥고, 7~8월 남부 호우 예상

엘니뇨는 자연적인 지구 대기 순환 시스템으로 과거에도 존재해 왔기에 20세기부터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총 23번에 걸쳐 발생했고, 이 중 4번은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높았던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다. 이전에 발생한 엘니뇨로 인해 입은 피해를 떠올린다면, 다가오는 여름에 대한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15년에는 세계 곳곳에 초강력 엘니뇨로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남기기도 하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인도 남부에선 5월에 낮 최고기온이 48까지 치솟았고, 2,330여 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베트남 북부에선 7월 폭우로 사흘 새 828mm의 비가 쏟아졌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7월 갑작스런 폭우에 산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엘니뇨가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 또 계절에 따라 다르다. 기상에 미치는 영향이 매년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아, 기상예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ENSO(기상이변의 주범)로 불리는 라니냐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523, 기상청은 올여름(6~8)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다라며 “8월에는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지면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동남아시아 같은 날씨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덧붙여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놓고 5~760%, 7~980%로 예측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역시 올해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며 엘니뇨가 올해 7월 전에 발생해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확률이 82%, 슈퍼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은 55%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발달하는 엘니뇨 대응 준비해 서울시, “엘니뇨 와도 끄떡없게

엘니뇨로 인해 발생하는 기상 현상들이 인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맞춰 기상청은 매달 엘니뇨·라니냐 예보를 시행하고 있다. 기상청이 설정한 감시구역을 기준으로, 이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로부터 엘니뇨 감시 지수를 구하는 것이다.

또한,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던 반지하 주택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예·경보제를 도입하고, 침수예측 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11, “강남역·대치역·이수역사거리 3곳에서는 침수취약도로 사전통제도 처음 시행하여, 침수 가능성과 하천 범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유호규 전라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올해 여름철은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방도 인근 급경사지, 도내 대형 공사 현장 등에 대한 점검과 위험 요소 사전 제거 등 선제 대응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인류가 기후를 빠르게 변화시키며 지구 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해수면이 상승하고, 대기의 순환이 바뀌는 등 지구 대기 순환 균형이 깨지고 있다. 이 균형이 깨지지 않기 위해 세계 각국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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